차를 구입하고 지난주 토욜날 처음 운전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부상(골절상)으로 차를 구입하고도 계속 동승만 하다 이제야 처음 탔네요.



차량 : SLK55 AMG
주행구간 : 상암 ~ 강남(강변북로)



성격 자체가 보수적이고 편협한지라 비엠으로 입문한후 줄곧 비엠만 탔습니다.(M3 -> Z4 3.0 -> M3 CS)
허나 간혹 사거리에서 신호변경과 동시에 중형맹수의 발광 사운드로 질러대는 AMG를 볼때면 호기심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드디어 첫 AMG인 SL55 AMG를 구입했습니다.

이 차는 럭셔리 컨버터블을 가장한 머슬카입니다. 인천공항 직발 롤링에서 이 차를 이기려면 포르쉐(터보이상), 페라리(F430이상), BMW(M6이상)차량이 필요합니다.(순정기준입니다. 튜닝한 차량의 경우는 제외)

하지만 어느정도의 칼질이 필요한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는 ABC버튼을 눌러도 출렁대는 서스펜션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한박자 늦은 엑셀링과 5단 자동미션도 순발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요소입니다.
대배기량 슈퍼차저로 인해 환상적인 직진 토크감을 주지만, M에 길들여진 저에겐 반응성이라는 점에서 많이 아쉽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N/A AMG로 왔습니다.

SLK55 AMG는 SL55 AMG와는 달리 같은 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슈퍼차져가 없는 엔진입니다. 그래서 마력이나 토크는 낮지만 좀더 경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또한 7G-tronic이라는 7단 자동미션이 장착되어, 5단보다 촘촘한 기어비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같은 N/A엔진임에도 불구하고 BMW의 엔진과는 스로틀 리스펀스가 너무 차이 납니다.
속칭 머리가 꺾이는 튕김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물론 SL보다는 서스세팅이 하드하고, 7단미션의 날렵함은 있었지만, 감성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또한번 실망을 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벤츠와 비엠의 엔지니어들은 극단적으로 성향이 다른자들로 저같은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들은 차에 대한 관점이 다르므로 우열을 정하는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입니다.


<벤츠 엔지니어>

1. 엔진 : 실제로 빨라야 된다.(이태리애들 포함 직발롤링에서 삼각별 보이면 긴장해라!)
2. 미션 : D만 있음 된다.(부자들은 복잡한거 싫어함. 그냥 허전하니 옆에 +-나 표시해라!)
3. 서스세팅 : 부드럽고 편해야 한다.(조수석에 탈 미모의 아가씨를 배려할 것!)
4. 실내 : 무조건 럭셔리(실내 조명등 갯수만 봐라!)
5. 외관 : 튀지마라. 은은한 멋이 오래간다.(5성 호텔앞에 주차해야 하므로)


<비엠 엔지니어>

1. 엔진 : 빠르게 느껴야 된다.(야간에 혼자 쏠때 미친놈처럼 웃게 될거다!)
2. 미션 : 시퀀셜(SMG, M-DCT 설명하기 어렵다. 공부해라!)
3. 서스세팅 : 도로를 할타라.(와인딩에서 삼각별은 계속 엠뱃지를 보게 될거다!)
4. 실내 : 무조건 최첨단(아이DRIVE, HUD.. 공부해라!)
5. 외관 : 무조건 튀어라.(5성 호텔 클럽앞에 주차해야 하므로)


이상 AMG와 M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물론 슈퍼카는 제 형편상 동승밖에 기회가 없어 논외로 하겠습니다.^^
특정 메이커를 선호하는 글이 아니니 태클은 정중히 사절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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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출처 : 비엠매니아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