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 온지 반년도 안된 유학생야...원래 차에 관심이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받는 현대/기아차가 여기서는 왜 그리 평범하거나 싼 차 취급을 받나 싶어 몇 줄 올려...한국선 아반떼 XD 끌고다니면서도 감사감사했었는데 여기 와선 차가 필수라서 한국에선 에구 당췌 언제 사나 했던 중형차를 생각지도 않게 사게됐어. 물론 중고....2007년식 로체 2.4 (여기선 옵티마) 60000마일인데 8400불밖에 안줬어. 여긴 교통체증이 없고 장거리를 많이 뛰어서 10만키로 가까이 뛰었어도 믿기지가 않게 상태가 좋아. 역시 수출용은 차를 잘 만든다더니....하면서 타고 있는데 어느날 보니까 차에 TPMS라는게 있는거야. 뭔가했더니 타이어 공기압 감응장치? 라네. 이게 한국에선 기본사양으로 안 들어간다면서? 그래서 미국에 파는 차는 뭐가 더 들어가나부다...하고 차를 살펴봤더니 이 그렇고 그런 차에 (아반떼에 있던 온도조절장치도 없고 전동시트 그런거 다 없어...) 운전석, 옆자리, 사이드, 시트에 에어백이 다 있는거야. 그리고 그 에어백도 Advanced airbag이라고 우리나라에서 파는 차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좋은 거라네...

그때부터 차에 쵸큼 관심이 생기던 찰라 어제 TV에서 토크쇼를 보니 (Wanda 쇼인가...흑인 아줌마가 진행하는 약간 저질 컨셉 쇼야...) 현대 액센트와 기아 스펙트라가 충돌테스트에서 최하위를 받았다면서 포드 뱀부인가? 디따 후진 80년대 차? 수준이라고 조롱을 하더군... 아니 우리 제네시스가 미쿡에서 엄청 잘 나가고 쏘울이 안전도 평가 최우수가 어쩌네 하더니 어떻게 된건가 싶어 US News and World Report에 들어갔더니 정말로 이 둘은 poor나 acceptable정도의 등급밖에 못 받았더군 (근데 미쿡에서 파는 액센트에도 사이드에어백같은 건 다 있나봐...) http://usnews.rankingsandreviews.com/cars-trucks/Hyundai_Accent/Safety/ 요거이 관련 페이지...

웃긴건 US News ranking에 우리 아반떼와 포르테는 굉장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는 거야. 약간 실감이 났지... 아~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많이 약진했지만 예전부터 팽배했던 그저 "싼 차"라는 이미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구나... 그 좋은 쏘나타도 (여긴 아직 YF 안팔아...) 평을 보니 "디자인, 성능 무엇 하나 딱하니 탁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 뒤지지도 않는 차" 정도밖에 안 적혀있더라구. "예전엔 현대차는 적은 예산으로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차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경쟁력있다" 이런 평도 있고....

그래서 그럼 이 동네서 고급중형차 랭킹 1위를 차지한 제네시스는 평가가 어떤지 보자...하고 들어가 봤더니 아주 평가가 화려하더군. BMW보다 강력한 엔진 성능에 렉서스보다 정숙한 실내....그러나 더 놀라운 건 이 차가 BMW나 렉서스의 반값밖에 안한다....뭐 이렇게 적혀있었던 거 같애. 결국 결정적인 매력은 낮은 가격인가....싶은 느낌이 들더군. 그래서 미쿡 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3.8 (한국에서 파는 3.3은 없고 4.6이 있어)이 33000불부터 시작하더군... 시간이 많지 않아 비교는 자세히 못했지만 우리나라보다 적어도 500~1천만원은 싸게 파는 거 아니야 이 정도면?

결론은....한국에선 들어가지도 않는 고급 안전장치를 넣은 내 차도, 그 좋다는 제네시스도 미쿡서 이렇게 밖에 가격을 못 받는 건 꼭 여기가 경쟁이 심해서라기보담도  현대차=싼차라는 예전 이미지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는 거야. 현대차가 어서 차를 더 잘 만들어서 캠리, 어코드같은 일본차만 죄다 끌고다니는 여기 대학원 칭구들도 현대차를 더 많이 끌고다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