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후륜구동용 8단 자동변속기를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다. 현대는 이어 10단 자동변속기도 본격 개발, ‘자동변속기 고단화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차의 변속기 개발을 맡은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아쇼\'에서 자동변속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후륜구동용 8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변속기는 이르면 내년말 공개가 가능하다"며 "두랄루민 합금을 비롯해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는 등 보강작업을 거쳐 실차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8단 자동변속기가 완성될 경우 우선적으로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적용된다. 현재 두 차종 모두 독일 ZF와 일본 AW아이신이 개발한 후륜구동용 6단 자동변속기를 공급받고 있어서다. 



 현대파워텍은 10단 자동변속기 개발도 이미 검토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후륜구동용 10단 자동변속기도 검토중”이라며 “10단 변속기는 세계적 흐름인 고단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6단과 8단 자동변속기로 경쟁력을 갖추고, 10단 자동변속기로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미다. 즉 실차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 언제든 투입 준비는 해놓는다는 것. 



 그러나 업계에선 현대의 고단화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도 나온다. 무리한 집착이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단화 경쟁은 일반 소비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며 “무리한 개발의 결과로 제품원가만 상승시켜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만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단 변속기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향후  개발계획의 변경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8단 자동변속기는 BMW 760Li, 렉서스 LS460에 장착됐다. 새로 출시될 아우디 A8에도 탑재됐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