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쩌다보니 보배에 내가 올린게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네.
뭐 그건 상관없는데 별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아해가 있어서 한마디 하려구.

라프가 단순히 "무식하게 단단해서" RCAR 테스트 결과가 좋은 것일까?
대변대우차라는 분(?)은 그렇게 생각하는거같아.

포르테의 경우 범퍼빔이 일자 형태로 사이드멤버에 붙어 있는 형상이라 사이드멤버 한쪽만 때리는
OFFSET 충돌인 경우 그게 고스란히 사이드멤버에 전달이 돼. 범퍼빔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를 못하는거지.
결과적으로 사이드멤버 앞부분 뭉개지고, 용접해서 교환해야 하는거고.

반면 라세티는 범퍼빔이 ㅠ 자 모양으로 사이드멤버에 충격이 넘어가기 이전에 범퍼빔이 충격을 먹어줘.
사이드멤버와 비슷한 강도의 스틸 구조물이면 이게 찌그러지면서 사이드멤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
스틸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범퍼빔을 만들었고.

거기에다 범퍼 아래쪽에 라디에이터 지지패널이 2차로 충격을 나눠먹고. 정확한 비율은 아니겠지만
하나가 막을것을 두개로 나눠서 막으니까 메인 바디 이전에서 막을 수 있는 충격량 자체가 그만큼 많다는 소리가 돼.

제아무리 단단하게 만드려고 해도 승용 모노콕 바디에는 한계가 있고 그 차이는 크지 않아.
다만, 메인 바디 프레임 이전 파트에서 충격을 미리 흡수하는 양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단단한 걸로 치자면 군용 트럭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데,
이게 사고나면 겉은 멀쩡한거같아도 정비창 넣어보면 프레임이 뒤틀려서 폐차해야되는 사례가 꽤 돼.

모하비가 프레임 차라서 저속충돌 멀쩡할 것 같지?
이놈도 프레임 뒤틀리면서 어퍼바디 연결부위 깨져나가.


물론, 차체에 전달되는 충격은 작겠지만, 충격 흡수간 필요한 거리라던지 시간은 짧아지는 셈이라
승객에게 전해지는 가속력이 커질 가능성은 있어.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안전벨트가 단순히 고정만
시켜주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프리텐셔너, 로드리미터가 얹혀 있어서 이 부분에서 승객에게 전달되는
가속력을 반감시켜줘.

요즘의 자동차 안전설계 컨셉은 차체를 마냥 찌그러뜨리기보다는
세이프티존을 확보할 수 있는 견고한 차체 + 안전벨트와 에어백과 같은 보조장비의 조합이야.
이 편이 보다 큰 사고에 대해 승객 생존률을 높일 수 있으니까.

찌그러지는게 그렇게 좋으면 그냥 가만히 찌그러져있어 제발 좀.
잘 찌그러지는게 좋은 차라면, 적절히 찌그러져 있는게 도움이 되는 잉여인간도 있는거잖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