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제가 강조해왔던 것은 이제는 대우란 브랜드 가치는 별 의미가 없다는 거죠. 특히나 GM내에선 더 더욱 그렇고요.
GM측에서 밝힌대로 시보레로 대체된다 해서 지엠대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오펠을 다시금 붙잡게 되고 상하이GM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역할론이나 입지에 대한 불안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지엠대우가 아닌 시보레를 먼저 생각하고 보게 된다면(시보레 중심으로)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는 것.
(남미에서 먼저 공개된 애자일(Agile)이나 중국 세일(Sail) 같은 경우에선 모두 시보레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젠트라 후속인 T300과는 성격 자체가 틀린 모델들입니다. 이 모델의 SUV 버전을 생각했을 때
애자일이 우선 떠오를 수 있겠으나 이는 별개고 GMC에서 만들고 있는 소형 CUV가 먼저라는 것이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T300의 SUV 버전은 GMC 모델과 동일하게 그루브 컨셉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다는 것.)

제가 쓴 글에서 보면 지엠대우의 차기 MPV7(U200)부터 국내용인 지엠대우 그릴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을 거란 말을 했었죠.
T300이나 U200을 보시면 국내외 모두 동일하게 대우가 아닌 시보레차란 걸 알 수 있죠.
당장 내년 출시 예정으로 있는 레조 후속만해도 국내 테스트 차량들을 유심히 보시면 별도의 대우 버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젠트라 후속 역시 마찬가지 이고요.
조만간 시보레로 통합되어질 지엠대우를 생각한다면 뉴 라크로스가 국내에서 VS300이 될 수 없는 것이죠.
뷰익=오펠 그리고 시보레=지엠대우 이런 식이니
만약 예정된 모델이었다면 해외에서 말해왔던 동일한 롱 버전의 말리부 후속이 국내 VS300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중형급 세단도 2011년에나 볼 수 있고 준대형급마저 2012년이나 가서 볼 수 있다면 국내시장에선 어떨까요?
레조 후속이 나온다 쳐도 원래 잘 팔리지 않은 차종인지라 악순환의 반복은 여전할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지엠대우 측에서도 당장 신차를 내놀 수 없다면 수출을 하지 않는 전제 조건으로 중국에서 선보여진
뉴 라크로스를 국내에서 생산 판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 것이죠.
그리고 유럽시장에 공급하게 될 차종 역시 VS300을 제외한 에피카 후속부터 입니다.
말리부 후속의 경우는 에피카 후속과는 달리 전 세계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모델로 미국에서만 만들어지고 북미 전용 모델이 되는 셈.
(새로운 모델인 말리부 후속이 뉴 라크로스와 동일한 롱 버전이라 할지라도 실재 차체크기는 기존 말리부보다 더 작지요.)

에피카 후속 역시도 별도의 대우 버전으로 해서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토스카란 차명 그대로 쓸 것 같지 않고 시보레와 동일한 차명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고
이제부터 VS300 이후 모든 신차들은 대우가 아닌 시보레로 나올 거란 얘기
V300 역시도 시보레 이름으로 국내에서 팔릴 겁니다.

지엠대우의 입지는 분명 달라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고요. 주력이 소형인데 GM은 현지 생산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고
예전과 같은 수출 물량은 기대할 수 없는 거죠. 그러니 당연 산은 측이 요구한 생산량 확보란 측면에서 GM이 바로 확답을 줄 수 없었던 것이고
그런 요구 자체가 생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상하이GM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자도 최근 중국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죠.
GM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곳도 바로 중국이고 그만한 가치를 갖고 있지요.
아시아 시장의 거점은 중국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상하이GM이 있고요.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공격수에서 언제나 골을 터트릴 수 있었던 예전 입장과는 달리 차두리처럼 풀백으로 이동해
변화된 포지션을 책임지고 가끔씩 골을 터트려주면 금상첨화
바로 지엠대우 입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축소로 인한 입지 불안 등으로 몰아갈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봐둬야 한다는 것이며 산은 측 역시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얼마나 과대포장되어져 있는지 역시 자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대우에서 개발한 차 그대로 시보레로 내다팔았던 지난 경우나
시보레와 동일한 템포로 성격이 전혀 다른 후속 모델들의 등장은 상황 자체가 틀리다는 것이지요.
지엠대우 후속 모델들이 지연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시보레 주기에 맞추려 했던 까닭 때문이겠지요.
국내시장에서 어긋나게 보여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지엠대우 역시도 내년부터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입지가 예전처럼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이것은 인정해야 될 부분이고요.
지엠대우를 제대로 보려면 이 시점 이후부터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죠.

라일리 사장 머릿 속에선 지엠대우를 어떻게 활용할지 밑그림이 끝난 상태일 겁니다.
유상증자분 전액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 라일리 사장이고 이 분이 오펠 신임 사장까지 겸임하게 되었으니
어떤 식으로 처리될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우선은 시보레를 통한 차량 공급 예정은
기존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