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가끔 스스로 쓸모없는 '잉여인간'이라고 느껴진다면..

눈화힘내(118.42) 2009.11.03 18:53:08
조회 415 추천 0 댓글 5




download?fid=642221e855f84a053320247f66fe1358&name=ansoon9008_20050602104534%283500%29.jpg

 

잉여인간(남아도는 존재)

있으나마나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

 

이런 말들을 들을 때

\'이거 딱 그 인간 말하는 거야.\'하고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을 생각하기도 하고

\'날 말하는 거야\'하고

자신을 향해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를 향했든 이 말은 사형 선고입니다.

사실상 존재감을 지워버렸으니까요.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갈까?\'

\'나 없이도.. 잘 돌아가겠지?\'

내가 이 넓은 세상의 부속품 하나쯤으로 생각될 때

한없이 쓸쓸해지고 힘이 빠집니다.

 

정말 그럴까요.

 

만약 제가 열심히 글을 써서

많은 분들과 나누고 있다고 해도

지금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이 모르고 있다면

제 글은 사실상 존재감이 없습니다.

이 글의 존재는 지금 \'당신\' 덕분에 \'인식\'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행복한 이유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았는지에 있지 않고

지금 바로 당신이 제 글을 보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숫자는 그 다음입니다.

당신이 먼저입니다.

 

세상에 온갖 뉴스와 이야기들이 떠들썩해도

당신이 인식하기 전까지는

그 뉴스는 \'나는 이렇게 유명한 소식이다!\'하고 자랑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해도

당신이 전혀 모르고 있으면 그 대단함도 무력해집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해도

당신이 알기 전까지는 존재감이 없습니다.

당신의 인식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내가 눈을 감으면 아름다운 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눈을 뜨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세상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세상은 존재한다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식하는 주체, \'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에서-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도

그 이름을 불러 인식해주는 내가 없다면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아무리 화려하고 좋아도

존재감 없이 쓸쓸히 잊혀져 있는 것과 같이

있어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데

이렇게 크고 엄청난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 로그인해서 그 존재를 알아봐준 내가 있기 때문에

비로소 증명이 된 것입니다.

 

그 수많은 지난날의 역사들도

분명히 존재했다고 하는 그 장엄한 과거의 이야기들도

사실상 \'지금 존재하는\'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내가 직접 겪고 확인한 소소한 사건보다도

그 존재감이 매우 희미합니다.

 

내가 죽고 난 후에도 계속될 이 세상의 미래

남겨진 사람들과 후손들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그 미래조차도

더 이상 인식할 수 있는 내가 존재하지 않을 때

로그아웃한 사이트처럼

꺼져버린 컴퓨터처럼

그 존재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빈 화면으로 남습니다.

 

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나\'들에 의해서

증거되고 있습니다.

내가 알기 때문에, 보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하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세상은 존재의 가치를 가집니다.

 

다시 눈을 떠보세요.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지 않나요.

나를 위해 누군가가 준비한

멋진 선물 같지 않나요.

정말로 당신은 소중합니다.

온 세상이 당신으로 인해 존재의 가치를 느낄만큼

 

이 세상에 잉여인간은 없습니다.

아무도 쓸모없는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와 \'너\', \'우리\'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면

잉여인간이 아니었음에도

잉여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고

잉여인간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잉여인간이 아닙니다.

그 사람도 있으나마나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진실을 기억해주세요.

그 진실을 전해주세요.

삶의 변화는 거기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많이 힘드셨나요.

많이 쓸쓸하고 외로우셨나요.

그러나 절대 죽지 마세요.

당신이 죽으면

이 세상도 함께 죽습니다.

당신이 로그아웃할 때 세상은 여전히 존재해도

더이상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죽지 않아도 될 만큼 가치 있고

죽지 않아야만 할 만큼 가치 있습니다.

 

세상은

당신 없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수십 억년을 살아왔다는 이 세상은

꼭 당신의 일생만큼만 존재를 확인받습니다.

세상은 당신과 함께 돌아가다가

당신과 함께 끝을 맺습니다.

엄연히 \'당신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덕분에

세상에 존재하는 한 명 한 명 덕분에

세상은 각각 그들의 세상으로 존재의 이유를 가집니다.

그런 우리들이 소중하고

그런 우리들이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세상 또한 소중합니다.

 

고맙습니다.

살아줘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AD 아고다 호텔 8% 할인쿠폰 받기 !! 운영자 24/06/19 - -
901254 이번주 로또 1등 당첨자 레알 속출이냐? ㅇㅇ(58.121) 09.11.18 65 0
901253 3백마넌으로 살만한차 뭐잇을까 [8] 움파루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60 0
901252 시발 회덮밥 시발.. [9]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271 0
901251 아니 ㅅㅂ 매주마다 강의 후기 인터넷에 올리라는 교수는뭐임 [3] 멍멍아도망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04 0
901250 차에서 자는거 전에 동돌이 님하 처럼 [4] 김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79 0
901248 슈발 다 여친공개하네 나두 공개 ㅋ.ㅋ [10] 르샤(220.117) 09.11.18 379 0
901246 아놔 짱나서 나도 여친 공개할래 -_- 드록빠(218.50) 09.11.18 142 0
901245 유성 떨어질 때 소원빌면 이뤄지지 않냐 나도 이뤄지던데. [4] ㅇㅇ(58.121) 09.11.18 33 0
901244 화면에 웬이상한 기집이 하나나와있어서보니깐,, [8] ㅋㅋㅋ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95 0
901243 새벽에 무면허 운전해도 되나염?? [2] 91년.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74 0
901241 헐 간만에 여친 인증타임인가요? 그럼 저도.. [8] 트윅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214 0
901240 여친공개 [6] 모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09 0
901239 차에서 잘자는 형들있어? [6] 르샤(220.117) 09.11.18 125 0
901238 자기싫은데 [4] 모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67 0
901237 관심녀가 나한테 별 관심이 없는것 같으면??? [8] ww(121.158) 09.11.18 162 0
901235 ㄱ횽 신청곡입니다용 크림고슴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0 0
901234 별따먹자보셈 [5] 르샤(220.117) 09.11.18 63 0
901233 방금 올라온 여자사람사진 미리보기에 노모로 나온거 캡춰 [8] 트윅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16 0
901230 아 또하나 존내 어이없었던 일 [5] (218.52) 09.11.18 119 0
901229 헐 싀바 별따먹자 보셈 101동? [8] 르샤(220.117) 09.11.18 97 0
901228 아까 등산썰 풀고 담배한대 피우려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 [2] 아까(125.31) 09.11.18 82 0
901227 아놔...별볼라고 베란다문 열었더만...... [3] ㅋㅋ(221.153) 09.11.18 57 0
901226 이런거 믿을만 함? [3] qr(114.203) 09.11.18 149 0
901225 방금 유성 몇개 떨어졌다 [1] 뺑삽운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41 0
901224 강남에 1553원짜리 주유소 있으면 환상아니냐? [9] 동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90 0
901223 멀쩡한 카드리더기 박살낸 사연 [1] 트윅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67 0
901222 현대에게 양심이나 상도덕이란게 있다면, 나는 미국 대통령 [1] ㅇㅇ(123.108) 09.11.18 93 0
901221 [현대자동차]현대에게 양심이나 상도덕이란게 있다면, 나는 미국 대통령 ㅇㅇ(123.108) 09.11.18 25 0
901220 잃어버린 지구를 찾아서 dd(218.232) 09.11.18 24 0
901219 왕완비 노모 버전.. (어감이 이상타...) [2] nyy3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134 0
901218 밑에 내 차 왜 rpm4천에서 고정되면서 속도 올라가는지 아는사람 없음? [3] ㅇㅇ(110.8) 09.11.18 48 0
901217 현대사전에 리콜은 없다. 그저 인심쓰듯 무상수리?..그마저 기간초과시 혜 ㅇㅇ(123.108) 09.11.18 94 0
901216 [현대자동차]현대사전에 리콜은 없다. 그저 인심쓰듯 무상수리?..그마저 기간초과시 혜 ㅇㅇ(123.108) 09.11.18 63 0
901215 아침에 제2경인타고 출근하는횽 있음?????? [1] 드록빠(218.50) 09.11.18 38 0
901214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됨??? [8] (218.52) 09.11.18 142 0
901213 신세경......... [5] 25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289 0
901212 자전거썰. [1] 은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51 0
901211 아 존나 풀악셀해도 4천RPM인데 어쩌지? Lpi차량인데 [3] ㅇㅇ(110.8) 09.11.18 70 0
901210 초딩동창한테 열폭이나 하고있냐 한심하게 [6]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58 0
901209 국내기업의 해외 점유율운운은 국내 독점을 정당화하기위한 개수작 ㅇㅇ(123.108) 09.11.18 43 0
901208 [현대자동차]국내기업의 해외 점유율운운은 국내 독점을 정당화하기위한 개수작 ㅇㅇ(123.108) 09.11.18 42 0
901207 [직찍] 신세경이 뭐 대단하다고 참나... [6] 유이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46 0
901206 신청곡 ㄳ [1] 모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5 0
901205 차갤 새끼들은 무슨 하류인생집단인 것 같다 [5] (222.119) 09.11.18 63 0
901204 보지 마케팅을 생각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는 지구상에서 현대뿐 [3] ㅇㅇ(123.108) 09.11.18 340 0
901203 [현대자동차]보지 마케팅을 생각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는 지구상에서 현대뿐 ㅇㅇ(123.108) 09.11.18 92 0
901202 신세경 남친이 재수생이라네 [8] 연산(124.50) 09.11.18 309 0
901201 진짜 25살되면 마법 쓸수있나여????????????? [9] 드록빠(218.50) 09.11.18 101 0
901200 ★차갤상식. 김기아 횽 까지 마라 [6] 환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88 0
901199 이게 슴세경 남친................ ㅅㅂ............ [4] 어젯밤어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8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