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반수로 수능 쳐서 실패하고 전에 학교 되돌아갔던 놈임



현역때 1점 차로 주요과목이 2등급 두개 떠버려서 왕십리 공대 안착했음



처음에는 그냥 다닐까 생각도 많이 했어. 학교생활이 꽤 재밌었거든



근데 이러면 나는 인생에서 패한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 휴학계 내서 반수 시작했음



잡소리는 이쯤하고, 여하튼 반수반 개강하기 전 혼자서 공부 좀 했지. 한달동안 수능특강 전과목 다끝내놓고 들어갔어.



학원을 좋은데를 들어가서 그런지 역시 본좌들이 많더라고. 설대도 울반에 5명정도 있었고 지방의대도 몇명 있고.



난 공대가 좋아서 서울공대 목표로 열심히 했어. 친구도 하나도 안만들고 쉬는시간에 삼각김밥 먹어가면서 했어.



그런데 그거 알아? 공부는 정말 슬럼프라는게 커.



학원에 8시에 도착하면 밤 10시 끝까지 14시간이라는 시간이 있어. 이 시간에 쉬지 않고 공부를 1년동안 한다고 생각을 해봐. 상식적으로 기계라고 고장이 나겠지?



9월 모평 치고 나서는 정말 한계더라고. 머리에 아무것도 안들어가더라.



원래 그럴때 수학문제를 풀어줘야 하는데, 9월 수리가형이 백분위 100이 떠서 안심했던게 탈이었나봐. 과탐만 잡고 있었지 -_-;



여하튼 그런 불안한 심정으로 시험을 쳤고, 성적표를 받아보니 현역때와 비슷한 성적이 나오더라 . 참 한심한짓 했단 생각 들더라고.



그래서 자포자기로 원서 썼어. 서울공대도 안쓰고 한의대 썼어. 근데 한의대가 내 앞에서 잘리더라고?



이래서 지금은 다시 원래 학교 다니고 있어. 후배애들이랑 친해지는거, 힘들지만 친해지니 재밌더라.



지금 어떻게 계획짜서 성공하겠다.. 라고 계획짜는건 좋아. 그런데 그걸 슬럼프를 극복해 낼 만큼의 정신력이 받침되어줘야 하는거야.



쓰다보니 지롤발광 글됐네. 그나저나 차갤에 수능 칠 사람이나 있나? 



차얘기 : 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