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현대모비스.

KBS 취재 결과 수입 부품을 은근슬쩍 포장만 바꿔 팔아 왔습니다.

가격까지 30% 이상 비싸게 매겼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현대 모비스 대리점에서 구입한 레저용 차량 고압 펌프입니다.

겉포장에는 현대 기아차에 납품한다는 순정 부품 상표가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부품 한쪽에는 독일 업체인 보쉬 상표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번엔 같은 독일 회사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압 펌프입니다.

겉 모습이 같은 것은 물론 일련번호까지 똑같습니다.

같은 제품 즉 현대모비스가 독일 회사 제품을 수입해와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강대공(폴리텍 대학 교수) : "안에 있는 번호도 똑같고 분해해서 테스트한 결과 모든 기능이 똑같다고 나왔습니다."

문제는 판매 가격입니다.

현대 모비스가 파는 가격은 104만 5천 원.

독일 업체의 국내 유통가격인 80만 원 보다 30% 이상 비쌉니다.

<인터뷰>현대 모비스 : "아직까지 국산화되지 않은 부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좀 높게 책정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그러면서도 수입가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수입품을 들여와 값을 올려 받는 부품은 KBS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7 종류나 됩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학 자동차학과) : "사실은 이것은 독과점 형태고 (업체들은)가격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지난해 매출 9조원의 세계적 부품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