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 유학생 엄마들 사회를 보면 정말 묘한 것이 있다.

상류층과 서민층으로 정확히 양분된다는 것이다.  중간층이란 없다.

일단 상류층이나 서민층이나 공통적으로 영어가 잘 안되고, 가끔 영어가 잘 되는 엄마들도 \'공통된 관심사\'나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꺼리가 없어서 백인들하고는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니 결국 같은 한국 엄마들끼리 모여 사는데...

상류층은 정말 괜찮아 보인다.  애들 학교도 괜찮고, 아줌마들끼리도 잘 놀러다니고, 정말 괜찮다.  가끔씩 그 아빠들도 오는데, 몇주씩 놀다가는 경우도 꽤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서민층 엄마들은 정말 인생이 엿같다.  일단 미국이나 캐나다는 집세가 눈알 튀어나오게 비싸다.  거기에 모든 것을 차를 몰고 다니며 해결해야 하니까, 이런저런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외식 1번 정도 하면서 정말 극빈층스럽게 살아도 기본 생활비만 월 200 정도가 든다.  거기에 애들 학비 등은 별도다.  결국, 돈이 없는 거다.  돈이 없으니, 정말 신통할 정도로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 

그 정도의 삶이라도 유지하려면, 본국의 남편은 글자그대로 라면 끓여먹으며 번 돈 모조리 다 보내야 한다.  그리고 부부 사이가 좋아질리가 없다.  둘다 생활이 고생스럽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내가 희생하고 있다\'라는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다고 해야 할까... 부부간에 그런 거 생기면 정말 최악이다.

내 생각에는 부자들이 기러기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특히 돈 보고 결혼한 이쁜 아줌마들이, 남편과 시댁 식구들 꼴보기가 싫어서 애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도망친 것도 꽤 작용을 한다고 본다.  문제는 그냥 평범한 서민 가족들도 그걸 따라한다는 거다.  이건 애들을 위해서나, 남편을 위해서나, 부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모두 안좋다.  최악이다.

애들도 문제가 많다.  원래 미국이 고딩까지는 교육이 별로 안좋다.  대신 대학부터는 정말 좋다.  그런데, 얘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도 신분이 외국인이다보니, 정말 괜찮은 성적을 받고 현지에서 인정을 받아서 취업을 하지 못하면 결국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거기서 청춘을 보낸 애들이 빡빡한 한국 사회, 한국 회사에 와서 적응을 하겠나 ? 

이젠 외국 대학물 먹은 것에 대한 판타지가 깨져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그런 U턴파들을 경계한다.  정말 우수한 애들은 미국에 다 남아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