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첫 주말인 24일과 25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도요타 매장에는 하루 5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고객님, 지금 주문하셔도 최소 3~4개월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요타자동차 영업사원들이 도요타 브랜드 론칭 후 첫 주말, 고객 상대에 진땀을 흘렸다.

25일 일요일 논현동.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D&T(동양고속건설) 도요타 전시장은 고객으로 인산인해를이뤘다. 4156㎡(약 1250평)인 넓은 매장에 10명이 넘는 딜러가 있었지만 밀려오는 고객을 일일이 상대하기에는역부족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강남전시장을 찾은 고객은 1000명이 넘었다.

지난주 도요타가 국내 시장 정식 론칭을 알리고 캠리와 프리우스, RAV4, 캠리 하이브리드 등 총 4종의 차량 판매에 들어가면서 연출된 진풍경이다. 예상보다 매력적인 가격으로 차가 출시된 데 대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특히 중형세단 캠리가 3490만원에 출시되자 국산차로 마음을 굳혔던 고객마저 캠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말종료되는 노후차 혜택을 받아 현대차 그랜저를 계약하려고 했다는 한 고객은 "그랜저와 캠리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캠리는7인치 LCD 모니터와 내비게이션까지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더 싸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량이다. 도요타는 올해 말까지 약 2개월 반 남짓한 기간에 월 500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물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물량은 이미 출시도 되기 전에 모두 소진된 상태. 따라서 노후차 혜택을 받고 도요타 차량을 사려는 고객은 지금 신청해도 올해 차량이 출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노후차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나 캠리 하이브리드는 노후차 혜택과 하이브리드 세제 감면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을 선택하면 된다.

도요타 용산지점(LS네트웍스)의 한 영업사원(팀장)은 "지난주 말 하루 최소 200팀 정도가 내방해 차량을 보고갔고 하루에 최소 80건 정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차를 판매해 왔지만 국산차 브랜드에서 근무할 때조차 보지못했던 풍경"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으로 강남 딜러를 맡고 있는 동양고속건설 그룹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윤신 동양고속건설 회장은 26일 고객과 기자단 등 250여 명을 매장으로 초청해 성대한 론칭 행사를 가졌다. 국내 대기업이 수입차 딜러사업에 뛰어든 예는 꽤 있었지만 회장이 나서 브랜드 홍보를 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다만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AS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가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차량을 판매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판매, 전시, AS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