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4일 전에 현대 엑셀이 미국에서 잘 팔리던 때를 생각하며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근 며칠 간 바쁜일이 있어서 댓글들을 확인 못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댓글들이 달려져 있더군요.
차분하게 의견을 주신 분도 계시고, 뭐 예상대로 x영맨이니 조평신이니..이런 글도 여지없이 달려져 있는 것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좀 어이없기도 하고 그러네요.

처음 디시가 생겼을 때부터 가끔씩 글들을 써 보긴 했지만, 그저 다른 분들이 쓴 글들을 보기만 하는 정도라 그분들 처럼
사람 열받게 하는 재주는 없어도, 예전엔 어느갤에나 자주 보이시던 객관적으로 글을 쓰시던 분들이 많이 사라지셨음은
확실히 느끼겠더군요. 물론 자동차갤러리의 특징 상, 연배가 어린 분들도 많이 들어온다는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자신과
의견이 틀리다는 이유로 영맨이니 조평신이니 하는 글을 쓰는 건, 또 그런 글들이 대세가 되어간다는 것은 오랜기간 디시에서
자신과 다른 많은사람들과 소통해오던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저로서는 많이 서글퍼지는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제 소유로 가졌던 현대차 4대 모두 출시 한달 안에 샀으니 그분들 말씀대로 조평신 유료베타테스터의 자격요건은 충분히
갖추었으니..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말이죠..ㅎㅎ

전 영맨도 아니고, 지금 마지막으로 소유하고 있는 현대차를 사기 전에 여기저기 외제차를 알아보려 청담동을 수십번 왔다갔다하면서
이차 저차 시승하고, 계약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으니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현대차를 애용해왔던 사람도 아닙니다.

그동안 울타리안에서 키워오던 현대란 녀석이 캠리란 차 하나에 이렇게 흔들리는 것을 보니, 아니 그저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서 난도질
당하는 것을 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좀 잘하지 그랬어~라는 푸념조의 탄식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물론, 이 갤에서의 반응이 구매력있는 대다수의 반응은 아닐 것입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데에는 자신의 능력, 유지능력, 사회적 위치,
연배(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가족관계 등등 변수가 생각보다 많기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착하게 나왔다고 선뜻 외제차를 구매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수월해지고 심적 장벽이 무너지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렇게 더 많은 악의에 찬 댓글을 부르는 글을 쓰는 것은,
지난번 글에 썼듯이, 학창시절에 학교앞 분식집 쥔장아저씨의 \'현대차는 x쓰레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제 친구 중 하나는
공대를 졸업하고(당시 포항공대가 처음 생겼을 때라고 기억합니다.) 현대자동차 연구소에 들어가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쓰레기 대접으로 부끄러운 눈초리를 받고 다닐 때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밤잠 안자고, 휴일에 못놀고 그렇게 신차를 계획하고,
연구하고 개발하고 또 신차를 계획하고..지금 그 녀석도 여러분이 느끼는 한국차의 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독일차, 일본차에는 근본 기술에서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죠.(전 그쪽 분야에는 영~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동창회(이 나이쯤 되면 대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놈들만 나오게 마련이죠)에 나가면 휘황찬란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외제차도 가끔 나오고 Benz나 BMW는 국민차가 된 것 같더군요. 물론 그녀석은 \'현대차\'이지만 말이죠..ㅎㅎ
하지만 전, 우리나라에선 출시도 안된 미국판 Benz, BMW를 자랑하는 녀석보다는 자신이 만드는 \'쓰레기\'현대차를 타고 다니는
그 녀석이 더 대견해 보이더군요. 나머지 놈들이야 그저 입만 살은 \'소비자\' 역에 머물것이지만, 그녀석은 지금보다 더 나은 현대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너무 순진한 생각인 듯하긴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가끔 외국에 나가게 되면, 팔렸다는 양에 비해 생각보다 안보이는 현대차를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기도 합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소나타, 싼타페..얼마전 부터는 쏘울도 눈에 띄기 시작합디다. 막연하고도 맹목적인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켓팅이라면 저 또한 냉소적인 반응으로
대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맹목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저기에서 현대차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더군요. 우리나라 밖에서 말입니다.

울타리 안에서 키워온 현대란 녀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금 서운하게 한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장사꾼이 다 그렇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지금하고 있는 행태 속에는 분명히 고쳐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목적이 분명한 토요타의 캠리란 자동차를 무슨 구세주처럼 생각하는 다른 분들이 솔직히 아쉽긴 합니다. 당나라를 끌어들인
신라, 게르만족을 끌어들인 로마 또 용병으로 로마의 개입을 불러들인 카르타고 등등..

현대를 정신차리게 하려면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야기 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런지요?

캠리 짱, 현대 좆망! 뭐 이런 식의 초딩같은 사고방식 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