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픽션, 나머지중 절반은 어디서 들은거, 또 나머지의 절반은 들은걸로 추측해 본거, 마지막 나머지만 사실임.

때는 2005년,

연구소 산하 J-Car 계획팀에서는 라세티 후속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A상무 : 후속을 개발해야 할 텐데....
B부장 : 앞뒤만 살짝 바꿔서 일단 2006년쯤 내놓고 좀 더 버티다가 2009년때 풀체인지 하죠? 
A상무 : J-Car에 F/L 한적이 없잖아? 
B부장 : 선례를 만들면 돼죠.
A상무 : 내년 F/L은 그렇다치고 2009년 풀체인지 하기엔 너무 늦지 않아?
B부장 : 그럼 마이너체인지 정도 할까요? J250 으루다가... 플랫폼은 그대로 쓰고 내외장디자인만 바꾸면 소비자는 모를 겁니다.
A상무 : 그럴까 ? +_+ 마이너루다가 하면 얼마나 걸리나?
B부장 : 2007년정도는 돼야 할 거 같은데요. 그러면 풀체인지는 넉넉히 2012년정도 해도 상품성있을 거 같습니다.
A상무 : 그렇지? 그래 그럼 마이너루 하지!

이 때, 지대파견중인 지엠소속 John전무 등장
John : (영어) 본사에서 앞으로 모든 프로그램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하랜다.
A상무 : 라세티 후속은 우선 마이너루 2007년 출시하는 거 검토중이다. 풀체인지는 2012년인데, 그것부터 글로벌로 개발하믄 돼나? (영어)
John : (영어) 라세티후속부터 글로벌로 진행하라는 본사지시다.
A상무, B부장 : ㅡ.ㅡ

참고로 당시 결정된 지엠산하 글로벌 개발본부
준대형 - 미국(지엠)
중형, 준중형 - 독일(오펠)
소형, 경차 - 한국(지대)
대형 - 호주(홀덴)

3달 뒤, 준중형 아키텍쳐 글로벌 개발협의를 위한 화상회의
James(지엠) : 개발현황 보고해라
Kurt (오펠) : 잘 돼고 있다. 근데 이거 글로벌로 꼭 해야 하나? 요구조건들이 너무 다양해서 이거 다 맞춰가면서 개발하려면 시간 너무 걸리는데
James : 싫음 우리가 할께. 니넨 돈만 대.
Kurt : 아니다 ^^ 그냥 해 본 소리~
A상무 : 라세티후속을 글로벌로 진행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James : 누가 그래?
A상무 : ㅡ.ㅡ^.........John이 그러던데?
James : 아, 얘기했었지. 그래 맞다.
A상무 : ㅡ.ㅡ 근데, 한국시장취향이 있는데, 이거 맞춰 줄 수 있나? 적어도 현 라세티보단 커야 하고, 특히 한국사람 실내공간 굉장히 민감해.
James : 뭐? 우리도 요구사항 전달했다. 니네도 반영해 달라고 해.
Kurt : 니 영어 잘 못 알아듣겠다. 나중에 메일로 보내달라
A상무 : 알았다. ㅡ.ㅡ (x발, 니 영어발음도 x이다!)

그리고, 또 2달이 지났다. 오펠과의 단독 회의
A상무 : 개발기간 회신달래는 데, 웰케 답변이 없냐? 이러다가 시간 계속 간다.
Kurt : 음. 예상으론 2009년 말이나 돼야 니네 일정 맞출 거 같다.
A상무 : 장난하냐?! 라세티를 7년이나 울궈먹으라고 ?
Kurt : 우린 지금 중형차도 글로벌로 개발중이다. 두 차종 글로벌로 하기엔 시간 너무 벅차. 요구사항들이 너무 많아.
A상무 : 그래도 너무 늦는데...일단 알았다.

A상무 : X발! 이거 꼭 글로벌로 해야 돼? 그냥 우리가 독자적으로 하면 안 돼나?
B부장 : 웬지 분위기상 따라야 할 거 같은데요. 일단 우리가 핑계좀 대면서 설득해 볼까요? 일정이 늦다고...
A상무 : 우리가 독자적으로 하면 얼마나 걸리냐? 풀체인지해서
B부장 : 2008년 초면 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상무 : 그래? 그럼 내가 부사장님한테 얘기해 볼게. 2009년말 이건 아닌거 같다.

A상무 : 여차지종~~ 블라 블라~
John : 그래? 좀 늦네. 그럼 독자모델로 해서 하겠다고 함 해봐봐. 더 빨리 더 싸게 개발할 수 있다고

다시 글로벌 회의...

James : 개발경과보고 끝났으면 각자 할 말있으면 하고 끝내자
A상무 : 사실 우리 독자모델로 가는 거 검토하고 있었다. 글로벌은 일정을 못 맞춘데서리..
James : 니네 일정이 언젠데?
A상무 : 늦어도 2008년엔 출시해야 하는 데, 오펠은 2009년 밖에 안 된다는데?
James : 음. 살짝 늦긴 한데, Kurt, 니네 저 일정 정말 못 맞추냐?
Kurt : 우리가 출시할 준중형 모델이 2009년에 나와서 2009년이라고 했었지. 일정 못 맞춘단 얘긴 안 했는데?
A상무 : (X새끼!) 이메일로 쓴 내용은 뭐냐? 2009년 어쩌구저쩌구
Kurt : 영어를 잘못 해석한 거 아냐? 2008년 맞춰줄께
A상무 : ㅡㅡ^ 일정도 일정이고 개발비도 너무 많아, 7~8000억은 너무 많아! 우리가 하면 3~4천이면 할 수 있다!
James : 그거야 모든 요구조건에 맞춰 다 개발해야 하니까 시험항목이 많아서 그런거지. 그리고 글로벌은 1/n하기로 했잖아. 니네가 그 돈 다 내냐?
A상무 : 알았다. 그럼 우리 연구소도 참여해서 요구조건을 같이 맞추는 걸로 하자.
Kurt : 맘대루 해라. 나 이제 그만 간다. 애들 학원 픽업나가야 된다.
James : 어, 수고했어. 담에 봐

몇 달에 걸친 회의 끝에 드디어 J300 프로젝트가 승인되고,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땐 아무도 생각치 못 했다. J300 개발에는 상상을 초월할 험난함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