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겁에 질려있었지요.. 가늘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아... 지금도 소름이 돋아요..
그는 나에게 요구했지요.. 요구했지요.. 아.. ... 결정을 내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나의... 아.. 전.. 눈 꼭 감고.. 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답니다.. 아.. 이미 엎질러 진 물... 아...
누가 그랬던가요..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고.. 아.. 난.. 난...!!

게시물을 지웠답니다...

아.. 오늘 난 집에 가면 죽을 것같아요.. 아 .. 슬프네요..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나의 생이 벌써 주마등 처럼 스쳐가네요..
키보드위에서 타닥 거리는 나의 손가락엔 벌써 식은땀이 흘러요.. 아..

게걸스레 다 먹어주겠다 약속했떤 삼겹살이 냉동실안에서 절 기다리고 있을텐데..
아.. 마구 슬퍼지네요.. 난 약속했어요.. 꼭 먹겠다고.. 형이 돌아오기전 다 먹어버리겠다고..
아.. 눈물이 앞을 가려요.. 가냘픈 그의 비계가 나를 놓아 주지 않을거에요.. .. 빨리 도와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이에요.. 아.. 핸드폰이 무서워요.. 또 다시 울리겠죠..
또 우퍼횽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가요..
깊은 밤 어미 잃은 새끼 부엉이의 울음이 그처럼 슬펐을까요.. 아니에요..
아마 아닐거에요.. 그의 목소리는 마치.. 아.. 마치.. 아.. 형용 할 수 없어요.. 아..
만선의 희망을 품기 먼 바다로 나간 노어부를 기다리는 부인의 한서린 떨림이었을까요.. 아.. 그랬던 것인가요..아..
그 목소리는 이제 향기로 다가오네요... 자판기 커피 먹고 강의 하는 교수님의 똥내와도 같아요..아.. 우퍼횽..
카파의 똥내도 나는것 같아요.. 그렇죠..카파.. 형은 카파를 버렸어요.. 불쌍한 우리 카파.. 이젠 내옆에서 잘자요..
아.. 카파여.. 그대는 어떻게 이런 삶은 택했나요.. 아.. 카파여!


그럼 집에서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