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잘 하고 있는 걸까?

ing(118.42) 2009.10.21 21:18:21

조회 432 추천 0 댓글 19

우선 산은이 GM을 배제한 채로 지엠대우를 독자생존시켜낼 수 있을까?
답은 뻔하다.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
국내시장만 놓고 봤을 때 르노삼성한테도 밀리는 판에
수출물량이 아니었다면 지엠대우는 어땠을까?
시보레나 홀덴 스즈키 등이 아니었다면?
특히나 시보레는 지엠대우차를 어디에든 팔 수 있게 해주었다.
또 하나 오펠을 배제한 채로 지금의 크루즈나 차기 중형 세단 역시 생각해낼 수 없다.
준대형급은 뉴 라크로스로 이 역시 지엠대우에서 자체 개발한 모델이 아니다.
입실론2는 인시그니아를 비롯해 GM내 중형급 이상 모두에 적용되고 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만 해도 순수하게 지엠대우 혼자서 만들어낸 차종이 아닐 뿐더러
껍데기만 그런대로 해냈을진 몰라도 알맹이만 놓고 보면 아니라는 얘기.
GM과 선을 긋고 따로 떼내 지엠대우만 놓고 본다면 쌍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처지.

GM에 의존해 근근히 버텨낼 수 있었던 걸 이제 지엠대우 혼자서 해내야만 된다면
상상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다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밖에 안 되고
국내 시장에서 저래 초토화 상황인데 시보레마저 배제한 채로 수출을 생각한다면
말 그대로 끔직한 상황이 될텐데 무슨 베짱으로 저래 독자생존 운운 하는지 모르겠다.
퇴출 일보 직전에서 살아보겠다고 악을 쓰는 쌍용 역시도 그렇고
이 둘을 합친다면 과연?
더욱이나 국내에선 현기차가 거의 독점이다시피한 점유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리 도요타가 저렴하게 들어온다 해도 수입차는 수입차다.
지엠대우마저 국내시장에서 퇴출된다면 우리는 이제 현기차 눈치를 보며
주는대로 받아먹어야 할 처지.

경쟁이 없는 시장은 군사정권 때와 다를 바 없을 테고
다양성이 부재한 선택권은 있으나 마나

지엠대우도 GM이란 울타리내에서 주전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힘든 상황
벤치맴버로 전락하든 2부리그에서나 뛸 수밖에 없는 처지라 해도 살아남고 봐야 한다는 것.
지금의 산은 측이 요구한 것은 지당한 것처럼 보여지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계속해 부정적으로만 회사를 몰아 세우고 있고
당장 차를 팔아야 되는 회사 입장에선 내일 모레면 부도날 것처럼 떠벌이고 다니는 산은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는 법
도대체 지엠대우를 살리겠다는 건지 망하게 하겠다는 건지

아무런 생각없이 밀어부치는 경우는 없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겠기에 그리 했을 테고
최근 산은이 보여준 엄포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지엠대우가 없어도 그만인 GM이었다면 이런 엄포는 애초부터 먹혀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멍청한 인간들이 한미FTA를 좀 더 유리하게 이끌려 지엠대우를 낚시로 사용했다면
더 이상 지엠대우를 위한다는 그런 표현은 쓰지 안았으면 좋겠다. 역겨우니

산은 측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여기만이 아니다.
GM 스스로도 지엠대우를 지켜낼만한 여력도 없거니와 미국 정부에 도움을 받고 있는 처지인데다
해외 생산기지에 자신들의 돈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
지엠대우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엠대우 스스로가 자초한 일도 아니다.
환차손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도 결국은 환경적 변수에서 온 것이지
지엠대우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지금의 지엠대우 처지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치는 꼴
결코 지엠대우에게 득이 안 된다는 사실
매번 나오는 얘기나 기사들 모두 부정적으로 일관하여 지엠대우를 몰아부치고 있고
어쩌면 그렇게 단합해서 몰아 세우고 있는지 기가 찰 노릇

지엠대우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가 제대로 된 신차가 몇 안 돼
현기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신차를 만들려면 당장 자금이 필요한데 산은 쪽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니
지원 불가는 더 이상 지엠대우에게서 신차를 생각하지 말란 얘기와 같고
지엠대우는 악순환 속에서 퇴출되고 말 것이다.

박지성이가 당장 벤치맴버도 지켜내지 못한다고 해서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설왕설래 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왠지 산은도 속좁은 양아치들이나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는

(단지 경쟁이란 테두리내에서 지엠대우 역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자 위해 비교한 것임)

산은이 말한 게 정당한지 아닌지는 두고보면 알 것이다.
만약 이면의 제 욕심을 위해 지엠대우를 낚시로 사용했다면 이는 언젠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며 그때는 누굴 탓할 게 아니라 산은이나 정부가
지엠대우를 그래 만들었다고 밖엔 볼 수 없다.

GM만 몰아세울 게 아니라 산은 역시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부터 자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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