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지원 없이는 생존 자체가 희박해 보이는 지엠대우. 과연 그럴까요?
현대나 기아와 경쟁하기엔 라인업이 턱없이 빈약해 보이는 르노삼성이나 쌍용
제대로 된 경합을 보여주려면 어느 정도 라인업이 비교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죠.
국내에서 지엠대우가 무너지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 몫이 됩니다.
쌍용 경우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고요.
산은 측에서 밝힌 독자생존론 역시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 그대로 엄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지엠대우가 그나마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시보레를 통해 판매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GM이 아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혹자는 대우가 아닌 시보레로 팔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시보레 오너들에게는 대우보다 시보레가 더 익숙하고 대우란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우로 판다는 것 자체가 도박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시보레와 지엠대우를 별개로 볼 수 없는 상황이죠.
중국시장에 무게를 두는 것은 GM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최근 중국내에서 뷰익이 선전할 수 있었던 건 신차효과 덕분이죠.
뉴 리갈이나 뉴 라크로스 등등
신차효과로 먹고 사는 마당에 당연한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뷰익 다음으로 시보레 역시 내년부터 신차들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으로 있습니다.
먼저 스타트를 끊는 차종이 올란도 컨셉의 양산형인 U200. 국내에선 레조 후속으로 불려지는 차량.
국내 시장과는 달리 중국내에선 MPV가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겠기에 조기 투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먼저 출시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국내 선출시 후 중국내 투입 이런 식이 되죠.
윈스톰 후속이나 에피카 후속 모두 국내에서 먼저 출시될 겁니다. 그리고 이들 모델들은 북미보다는
중국이나 유럽시장을 겨냥한 모델들이고요.
특히나 지엠대우에서 만들어낸 차종들은 오펠을 대신해 유럽내 시보레에 공급될 예정으로 있고요.
인시그니아를 대신하면서 또한 경쟁하게 될 모델이 바로 에피카 후속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뉴 아스트라 경우에선 홀덴 크루즈 해치백으로 대체될 예정이고
안타라와 경쟁하게 될 모델은 C140이 되는 것입니다.

볼트나 카마로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지엠대우에서 만들고 있는 차종들로 꾸려지고 있지요.
상하이GM을 놓고 생각해 봤을 때 이들이 내놀 첫 모델은 저가시장용인 \'Sail\'이 있겠고
이 모델은 우선 국내 젠트라 세단형 후속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플랫폼 자체가 T300과 다릅니다. 상하이GM에서 자체 개발한 모델이고요. 포지션은 스파크와 아베오 사이.
그 다음으로 선보여질 모델이 U200. 에피카 후속이나 기타 다른 차종들에선 아직 구체적인 얘기들이 없습니다.
테스트 차량 경우에서도 눈에 띠는 차종들은 전부 뷰익 이름을 달고 있죠.
상하이GM과 지엠대우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자세히 보시면 입지가 서로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애초부터 상하이GM을 우선으로 두고 있었다면 GM이 힘들게 산은과 힘겨루기할 필요도 없어겠지요.
지엠대우의 존재 가치가 미미한 수준이었다면 벌써 새턴이나 폰티악처럼 폐기 처분됐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그럴 가능성은?

오펠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던 회사 역시도 지엠대우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고군분투 하는 회사 역시도 지엠대우 입니다.
뷰익 신차들이 아닌 시보레만 놓고 봤을 때 최근 선보여진 신차들은 크루즈와 스파크 그리고 신형 이퀴녹스가 전부지요.
이쯤에서 놓고 봤을 때 산은이 최근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행보는 단순한 이권 싸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GM이 지엠대우를 놓지 않을 것을 뻔히 알고 있겠기에 또한 상황이 지원이 절실한 지엠대우이니
GM이 자체적으로 돕고 싶어도 미국 정부란 제약이 있어 쉽지도 않고 이를 미끼로 엄포를 놓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저래 하는 것이지 당장 지엠대우가 붕괴될 걸 우려해 그리 한 것이 아니란 말.
말 그대로 쇼맨십이죠.

시보레에서 선보일 신차들 대부분 국내에서 먼저 출시됩니다.
많이들 기대하고 있는 에피카 후속 역시도 V300으로 국내에서 먼저 선보여지게 되어 있고요.
에피카 후속은 말리부 후속의 숏 버전이면서 북미에서만 팔리는 그런 모델이 아니지요.
좀전에 말한 대로 유럽시장을 먼저 염두에 둔 모델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VS300은 수출에 있어 제약이 많습니다. 이것은 동일 모델인 뉴 라크로스가 중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V300은 수출이 우선인 차종이죠. 미국내에선 말리부 후속만 만들고 에피카 후속은 생산하지 않습니다.
말리부 후속만 팔리기로 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 테고요.

GMC에서 선보여질 소형 CUV의 베이스 모델은 그루브 컨셉입니다. 근원지가 어딘지 확인해 보세요.
T300의 SUV 버전 역시도 시보레 애자일이 아닌 이 모델과 연관되는 것은 당연
거듭 말해두거니와 \'Agile\'과 \'Sail\'은 성격이 다른 모델들입니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차종들이고요.

동일한 말을 두고 이런 저런 해석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우물 안 개구리들처럼 보이니
그리고 국내 역시도 조만간 시보레로 통합될 겁니다. 불필요하게 국내용 대우란 이름을 계속 쓸 이유가 없죠.
파산해서 인수된 회사에다 인지도도 낮은 이름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이걸 두고 몇몇 몰상식한 인간들은 애국심 운운하며 현대차를 자랑스럽게 얘기들 하고 있습니다.
한심하기 그지 없죠. 아직도 개굴개굴 하고 있으니.

산은이 과연 기싸움에서 GM을 이길 수 있을까요?
먼저 말한 것처럼 지엠대우가 무너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GM이 아닌 산은이나 우리들 입니다.
알맹이만 쏙 빼고 껍데기를 안고 과연 산은이 지엠대우를 독자생존시켜낼 수 있을까요?
또 누구는 시덥지 않은 쌍용과 통합 운운 하던데
개굴개굴 개굴개굴

우물 안이 갑갑하다고 막말만 해서는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