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신차 시승이 잡혔어요

어제밤 늦게까지 보던 이니셜d를 생각하며

시승장소로 향해요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기분도 상쾌한 날이에요

시승장소로 도착하니 오늘 시승할 차가 나와있어요

"제기랄"

마음속에서 욕설이 절로 나와요

평소에 가장 혐오하는 국내 모 자동차의 개나소나타는 그차에요

순간적으로 정말 타기 싫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직업상 어쩔수 없다는 마음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차량을 인도 받아요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에요

차문을 열고 시동을 켠후 시승장소로 향해요

시승장소는 언제나처럼 이니셜d가 생각나는 좁은 2차선 산길이에요

어떤차라도 상관없어요

suv건 세단이건 스포츠카건

모든차는 이곳에서 강하게 몰아야 성능을 알수 있다는게 나의 평소의 지론이에요

이제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되어요

먼저 거추장스러운 vdc를 해제해요

마이클 슈마허와 같은 레이싱-a  피가 흐르는 나에게 vdc는 쓸모없는 기능일 뿐이에요

1.5톤에 200마력도 안되는 세단을 마치 카레라gt 몰듯이 몰입하며 좌우로 흔들어 되요

타이어가 비명을 질러되기 시작해요

오늘도 역시 타이어가 불만스러워요

하지만 개의치 않아요

어제밤 본 이니셜d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더욱 과격하게 몰아부쳐요

중간중간에 동영상을 위해 카메라를 보면 멋진 영어 발음으로 자동차 용어를 말해줘요

이미 시승기 따위는 잊은지 오래에요

단지 와인딩을 즐기며 그 기분을 만끽해요

차에 내려서 쓸 시승기가 좀 걱정이 되긴하지만 상관 없어요

나중에 차에서 내려서 앞문 철판 몇번 눌러주고

타이어가 불만이었다로 마무리하면 꽤 근사한 시승기가 나올게 뻔하기 때문이에요

오늘도 시승기는 계속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