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지에서 독버섯 처럼 번지고 있는 \'택시요금 바꿔치기\' 신종 사기행위가 도내에서도 일부 얌체기사들에 의해 성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요금으로 1만원권을 낼 경우 승객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택시기사가 1천원권을 돌려주며 돈을 잘못 줬다고 몰아붙이는 소위 \'지폐 바꿔치기\' 수법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실수로 착각하고 또다시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밤늦게 택시를 이용하는 만취자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이도1동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지난 10일 자정 무렵 택시를 탔다가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을 두차례에 걸쳐 마신채 <U>제주시청</U>에서 시민회관 인근까지 택시를 탔고 2400원의 요금이 나왔다.

김씨가 1만원권을 건네자 택시기사는 "왜 천원 짜리를 주냐"며 돌려줬다. 김씨는 잘못냈나 싶어 1천원권을 돌려받은 후 다시 1만원권을 지불했다. 김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술을 먹고 실수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씨는 다음날 지갑을 열어보고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전날 은행에서 찾은 10만원에서 1만원권 2장이 비어있던 것. 당일 술값은 카드로 계산했기에 현금은 쓴 일이 없었다.

이때서야 김씨는 한달전쯤에도 \'지폐 바꿔치기\' 사기를 당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었고, 김씨는 1만원권 지폐를 두번씩이나 지불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지 상상도 못했다"며 "만취상태였으면 사기를 당한지도 몰랐을 것이다. 똑같은 피해를 당하는 도민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