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딸아이가 무슨바람이 들었는지,

자꾸 차를 사달라고 조릅니다.

우리가족은 고양시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있고,

딸아이 등록금은 남편 회사에서 나오니까

학비걱정은 안하고 잘 살지는 못해도

빡빡하지는 않은 살림입니다.

딸아이는 대학교 1학년, 학교를 집에서 먼 곳으로

가게 되어서 집을 구해달라고 하는 것을,

지하철도 있으니 그냥 다녀보라고 한학기를 어거지로 통학을 시켰습니다.

매일 왕복 네시간씩 걸리는 거리를 통학을 하면서

피곤해하는 아이를 보니 안쓰럽긴 하지만,

여자애를 혼자 자취를 시키는 것도 여간 걸려서,

그냥 다녀볼 수 있으면 다녀보라고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전에 대뜸 성적표를 보여주며

집을 구해줄 것이 아니면 차를 뽑아달라고 조르더군요.

비록 일등을 할정도로  잘하지는 못해도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해서, 걱정한번 안해보고 키웠던 아이입니다.

이번에 대학에 가서도

이따금씩 과제를 해야하는데 집에 갈 시간이 없다면서

도서관에서 밤을 새기도 했었고,

시험기간에는 한껏 졸린 표정으로 눈부비면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여줬던

아이인데....

성적은 정말.... 말이 아니더군요.

아이는 왔다갔다하는 시간만으로도 너무 피곤해서

공부할 시간도 없고 너무 힘들다며,

자가용으로는 30분밖에 안걸리고

기름값도 대중교통 이용하는 정도 비용밖에 안든다고,

정 자취를 못하게 할꺼면

차라도 뽑아달라고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장난인줄 알았는데,

무슨 핸드폰도 현대차요금제? 뭐 그런걸로다가 바꿔놓고

견적도 뽑아와서 3년동안 할부하고,

이것저것 받을 수 있는 할인 다 받고나면

생각보다 얼마안된다고 자기가 절반은 아르바이트해서 보태겠다고 합니다.

사실 통학시간 생각해보면 사주는게 맞는 거긴한데...

운전한다는 게 위험하기도 하고,

어린나이에 덜컥 차를 뽑아주는 것도 걱정되기도 해서

고민이 되는군요.

딸아이 차를 사주는게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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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생각은...

동거도 못하게 할꺼면 카섹이라도 하게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