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응급실에 있는 사람중 한 사람이고....
오늘 데이근무 (오전근무)라...아침에 나가니 TA (교통사고) 환자라면서 전 근무조가 인수인계 해주는데....
SM3였고...드렁큰( 음주)로 어디 들이 받는것 같다고 하면서 인수인계를 해주더라...
침대에 피가 정말 엄청나게 스며들어있었고 교대후 얼마후에 경찰이와서 음주측정을 해가더라..
(근데 그사람 아마 얼마 수치 안나왓을듯...피가 너무많이 나서 수액을 몇통을 썻는지 다 중화되었을지도...)

양쪽 무릎 임시로 감아놓은 붕대에 피가 고여 있길래..좀 심한 개방골절 (뼈가 바깥으로 튀어나온 골절) 이겠거니 생각하였으나.
막상 상처소독을 위해 무릎 붕대를 푸는순간... 병원근무하지만 참..토할뻔했음.....

사람이 발을 쭉 피면 무릎은 볼록하게 튀어 나오는데...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어디로 사라지고. 볼록한부분이 푹 파여있는거야 너덜너덜
정말이지 거짓말 하나 안하고 해부학실습때 사람 해부해놓은것 같이 한 20~30cm 가...무슨 폭탄 맞은것처럼 안이 다 너덜너덜.;;

CT랑 X-RAY랑 보니까....양쪽 경골 비골..(다리뼈) 싹 다나갓고 인대,건 다나감.. 그리고 상처도 지저분하게 뼛조각이랑 차 충돌할때 이물질이랑
여기저기 박혀서 정말 다리 절단 안된게 기적...다행히도 신경은 살았는지...반사랑 감각은 다 있더라..(발가락까지)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음주로 sm3 운전하다가...박았는데 차량 앤진이 하부(무릎)쪽으로 밀고 들어온듯....

한쪽만 그런게 아니라 양쪽이 다 그래서...수혈만 몇통을 했는지.......

보행장애 같은 후유증은 남겠지만....최소 수술을 3번이상 해야 그나마 좀 괜찮아질듯...

응급실 다른 근무자들도 후덜덜..인턴들은 흔한케이스가 아니라 그런지 카메라로 사진찍어놓고...

사람 죽은것도 매번보고 험한것도 매번 봐왔지만....오늘은 자꾸 잔상이 남는다..

차는 무조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것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참...오늘은 기분이 이상한 하루야..

라프살려고 눈팅하는 눈팅갤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