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제주도 여행갈때 렌트 뭐할지 고민중. 뉴SM이나 토스카 둘 중에 하나 할 생각임 ㅋㅋ

우리 마누라 검소하고 브랜드 이런거 신경 안쓰는 편이라 명품가방 같은거 하나도 없었음.
아직도 들고 다니는 가죽 다 벗겨진 더블엠 토드백이랑, MCM 가방이 전부였음.
마누라 자랑은 아니지만 얘가 나름 예쁘장한 편에 좀 우아한 스타일이라 첨엔 그 더블엠 가방도 조낸 비싸보였음.
(알고보니 아울렛에서 3만원 주고 산거..)

마누라네 회사는 여자들이 촘 많음.
워낙 여자들이 많다보니 별 시덥잖은 애들이 많은데.
그 중에 명품을 조낸 밝히는 년이 있어.

솔직히 외모도 그렇고 학벌도 그렇고 마누라보다 잘난거 하나 없는데,
맨날 명품가지고 잘난척을 하고 가방 싼거 가지고 다닌다고 은근히 무시하고 그랬대.
한번은 사귄지 얼마 안되서 같이 술자리 한적이 있었는데,
##이는 애가 워낙 평범하게 살아서 명품같은 건 모르고 사니까 괴고기씨는 참 편하겠네요 후후.
술자리 내내 명품가방 자랑, 지갑 자랑..

마누라 직장이 준공무원 뭐 이런거라서 월급이 뻔한데 명품질 해댄다는게 이상하기도 하고,
하는 짓이 좀 웃겨서 여자들 브랜드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봤음.

알아보니까 그 자랑하던 가방은 한 50이면 사는거고, 그나마도 헤어진 남친이 준거를 들고 다니는거 -_-
브랜드는 아줌마들이나 쓴다는 에트로.
그 잘난 지갑은 뭔가 했더니 셀린느 -_-
그 잘난 구두는 뭔가 했더니 걍 소다.

에라이. 애벌레 같은 년이, 우럭같이 생겨가지고.

그러고 나서 참고 참다가 드디어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마누라 치장시키기 시작함.
(결혼안할 여자한텐 돈 안쓰기 땜시 :D)
당시에 여윳돈이 좀 있었던 데다가 내 마누라 될 사람이 그딴걸로 무시당한다는게 열받아서 그랬지.
명품관 몇번 쓸면서 가방/구두/악세사리/지갑 등등. 계속 선물함.

두번째 선물 만에 그 잘난 명품 신봉자년은 좆버로우.
얼마전에는 마누라거랑 똑 같은 샤넬가방 새로 샀다고 가져왔다가,
다른 여직원들이 A급 이미테이션이라는거 밝혀내서 캐망신 당했다고 함.

여자들한테는 명품이란게 죠트 큰 의미인가봐.
남자들한테 차가 그렇듯이.

문제는 그 명품들, 마누라가 잘 안써서, 옷방에 처박혀 있듬.
옷사러가자 하면 무조건 집 앞에 고속터미널 지하도나 가려고 하고,
끽해야 뉴코아 아울렛 타령이나 해대고 있으니.

고마워, 마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