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8~10% 파격 할인… 닛산도 추진
국산 新車, 수입차보다 비싸진 경우도</H3>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격 전쟁\' 바람이 불고 있다.
<U>일본</U> 혼다는 지난 30일 자사의 주력모델인 어코드 2.4는 320만원, 3.5는 450만원 가격을 각각 내렸다. 차 가격의 8~10%에 이르는 \'파격 조치\'다. 닛산 등 중저가 수입차 브랜드들도 가격 할인을 단행할 예정이다.
<U>독일</U> <U>메르세데스벤츠</U>는 지난 8월 31일 고급세단 E클래스를 6900만원대에 내놓고 국산 고급세단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때문에 경쟁 수입차 매장에서는 최대 10%까지 비공식 할인판매가 진행 중이며, 일부 메이커들은 조만간 판매가 대폭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U>현대차</U>도 벤츠 E클래스가 지난달에만 1000대 넘게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자, 자사의 고급세단인 제네시스의 가격을 출시 후 처음 깎아주기 시작했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0909/30/2009093001482_0.jpg)
도요타는 이달 2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도요타 본사의 해외영업 총괄인 후노 유키토시 부사장이 직접 참석한다. 도요타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시장을 매우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일 출시 전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나, 중형세단 캠리 2.5L(리터) 모델은 3550만~3650만원, 준중형 SUV인 RAV4(2.5L)는 3150만~3250만원으로 추정된다. 캠리의 경우 현대차 그랜저 2.7(2890만~3842만원) 고급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이다. RAV4의 경우도 현대차 투싼iX(2135만~3147만원)의 최고급 모델과 가격이 겹친다.
이 가운데 캠리 2.5는 안전·편의장비가 그랜저 최고급형보다도 일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캠리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전면·측면·커튼 외에 운전자 무릎보호용까지 7개 에어백이 기본이지만, 그랜저는 기본형에서는 전부 선택사양이며 무릎보호용 에어백은 아예 장착이 불가능하다. 전면 에어백의 경우 캠리는 탑승자 체중에 따라 폭발압력을 조절해주는 \'어드밴스트 에어백\'을 달았지만, 그랜저는 저가형인 \'폭발력 감쇄식(디파워드) 에어백\'이다. 캠리는 천연가죽 시트와 전자동 듀얼 에어컨도 기본이다.
이 때문에 혼다는 도요타 출시 전에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닛산은 경쟁모델인 알티마 2.5의 차 값을 7~10% 비공식적으로 깎아주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 공인연비가 L당 19.7km에 달해 국내 일반 중형세단보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프리우스는 연비가 L당 28~29km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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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나온 국산 신차의 가격은 구형보다 200만~500만원씩 인상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입차와의 가격 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고급차의 경우 국산차가 더 비싸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 투싼 iX 등 최근 국산차 상품성이 구형보다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수 시장의 특수성 탓이라는 지적이다. 즉 현대·기아차가 내수의 80~85%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차 값을 계속 올려 얻는 수익이 차 값을 올렸을 때 고객이 이탈해 발생하는 손해보다 훨씬 크다는 것. <U>GM대우</U> <U>르노삼성</U> 등 경쟁업체도 차 값을 낮춰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가격인상에 동참해 수익을 높이는 소극적 방법을 취해 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산차 가격인상이 너무 빨리 진행돼 중대형차부터 수입차와 가격이 중첩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국산차 가격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앞으로 점유율 유지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도요타의 본격 판매와 더불어 엔화 환율이 13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떨어질 경우, 중저가 차량에서도 국산차와 수입차가 가격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3~4년 내 일본업체가 내수 3위권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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