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간만에 또 꼬마횽이야.

오늘은 자동차 개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시설이랄 수 있는 PG (Proving Ground)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 
국내 완성차 위주로 PG를 소개하고, 비교가 될만한 해외PG도 좀 소개하고.

\'PG 수준이 곧 그 회사의 자동차 수준\' 이라고까지 말하지.
자기회사에 PG가 얼마만큼 제대로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개발 내용, 개발 비용, 개발 기간 등에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야.

디씨는 그림+글 편집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네. 순서대로 대충 올려놀테니 제목보고 알아서 이해하심 될 거야.



1. 인천공항
인천공항을 PG로 쓴다?는건 절대 아니고..
그냥 크기 비교용 레퍼런스로 올려놓은거야.

올려놓은 모든 사진은 구글어스에서 스크린샷 찍은것이고
축척은 모두 같다고 보면 된다. (시점 높이를 거의 동일하게 설정했음.)

인천공항 정도는 다들 가봤을 테니 이걸로 크기를 짐작하라는 거야.
여기 올라온 사진 중에서 제일 작은 곳도 사실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2. ATP
메르세데스의 고향. 독일에 있는 벤츠 트랙이다. 역시 레퍼런스.
국내에서 자동차 일 하다보면 ATP나 Boxberg(Bosch PG)는 은근히 갈일이 많이 생긴다.
현대기아 프로젝트 하다가 유럽에서 시험할 일 생기면 저런데 돈주고 빌려 쓰게 되니까.

보시면 알겠지만,
ATP의 최대 강점은 \'어마어마어마어마한 직선로\'다. 이런걸 보면 괜히 벤츠나 BMW가 고속에서 강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같은 축척으로 한 화면에 못들어오길래 옆으로 40도 정도 기울였다... -_-)
모든 종류의 차량에 대해 max speed를 찍을 수 있고, 고성능 차량으로는 250kph정도는 우습게 찍을 정도지.
핸들링코스나 범용로 등 핸들링 관련노면도 최고 수준으로 갖춰져있다.

여기 고속주회로에서서 한밤에 시험하다가... 나가는 곳을 못찾아서 한참을 해맨 기억이 있다....



3. 현대차 남양연구소 PG
여긴 PG의 경계선이 좀 애매해서.. 그냥 대충 둘러쳤다.
시설과 규모로만 보면 국내에서는 제일 낫다고 보면 되겠다. 고속주회로도 그냥저냥 200은 찍을 만 하고
국내에선 보기 드문 핸들링로도 그나마 어느정도 갖춘 곳이다. 기타 라이드로나 저마찰로도 어느정도 구비되어 있고.

이거 이외에 기아 화성공장에 그냥저냥 쓸만한 PG가 하나 딸려있고, (남양보다 좀 작은 정도?)
기아 일부 차종들(주로 SUV들)이 여기서 개발이 진행된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고주로, 범용로, 라이드로, 저마찰로 등 기본은 대충 갖추고 있다.

여기 말고도 울산이나 아산 등 공장에 소규모의 트랙이 붙어있긴 한데, 그냥 생략하자.




4. GM MPG (대우는 아니고... 미국 GM의 main PG)
지엠대우껄 붙여넣고 싶었는데
시팔. GM대우 PG가 구글어스에 아직도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다...

지엠대우는 과거 군산공장 옆 쬐끄만 트랙에서 시험을 하다가 한 3년전 쯤 청라에 새로이 PG를 지어서 대부분의 시험부서가 그쪽으로 이동했다.
청라 같은 경우... 좀 작다. 정확한 지도가 없어서 완전히 객관적인 평가는 좀 힘들지만, KATRI 한 반 정도? 되려나?
고속주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핸들링로도 좀 빈약하고, 저마찰로도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노면 상태 하나만큼은 국내 No.1이다.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데다 관리도 무지 잘하니까.

MPG라고 표시한게 미국 GM의 main PG인 Milford Proving Ground이다.
뭐. 과거라고는 하지만 Global No.1 회사다운 규모지. ATP등에 비하면 규모에 비해 고주로가 좀 약해보이는 듯도 하지만, 실제 가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시험을 진행하기에 떡을 칠 정도로 남는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인공노면 및 라이드로가 다 구비되어 있고, 범용로나 고속범용로 또한 매우 잘 구비되어 있다.
이런 좋은 시설을 두고 왜 차를 그 따위로 만들어댔는지는 이해불가다. ㅅㅂ.



5.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PG (일명 KATRI)
크흐. 가난한 자들의 시험장이다. \'차1대당 시간당 얼마\' 식으로 돈내고 쓰는 곳이다. ㅋ
정식명칭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주행시험장 이고..(존나 길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국내 충돌테스트 등 국가공인 시험, 각종 법규시험, 외제차 인증관련 업무, 특수차량 인증 등 각종 국가주관 시험도 여기서 한다.)

완성차 중에서 PG가 없는 르삼이나 쌍용이 여길 주로 사용하고 있고,
지엠대우도 청라에서 못하는 시험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여기에 사무실을 운영중이다.
(그나마도 쌍용은 저번 상하이차 먹튀 이후에 여기 사무실마저 빼버렸다. 대체 C200은 어디서 개발하려는거지??? -_-)
그 외, 자체적으로 PG를 보유-운영하기 힘든 각종 부품사들이 여길 많이들 이용한다. 모비스,만도,각 타이어회사 등등등...

뭐 트랙규모로만 보면 화성 기아PG랑 비슷한 정도.
핸들링로가 제대로 없다는 걸 제외하면 실제로 시험하기에는 상당히 좋다.
국내수준에서는 고속주회로도 괜찮은 편이고 범용로가 무지 넓어서 뭐 어지간한 시험은 대충 할 수 있는 정도 수준. (반면 라이드로나 NVH로 쪽은 좀 약하다. 자동차회사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이런쪽은 크게 신경 안쓰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