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은 2002년 1월식 카렌스입니다.  스틱에 노옵션, 그냥 에어콘만 달린 놈을 1200인가 주고 구입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승합세금으로 내고, 가스차이고 해서 유지비가 싸다는 이야기에 앞뒤 볼꺼없이 구입했었습니다.

그때가 27살인가 그러네요. 물론 첫차이구요. 그 후 몇달뒤 우리 와이프를 만나 4년 연애끝에 결혼했습니다.

계약하고 기다리면서 설레였던시간,  차를 인도받는날 눈이 많이 와서 고생했던순간,

새벽에도 차가 보고싶어 운전석에 앉아서 노래듣던 생각이 나네요.

우리 와이프와의 추억도 많습니다. 경기 남양주에서 시흥까지 매주 저를 날라주었고, 많은 여행을 같이 했습니다.

결혼식 당일에도 같이 갔었고, 제동생이 결혼하던 날도 같이 갔었네요, 제 첫 아이가 태어나던 날도 같이 했으며,

작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날도 같이 했었습니다. 할부가 끝나는 날에는 정말 제 자식이 된것처럼 손수 세차도 해주고

수고했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꽉찬 8년이되어가고, 10만키로가 넘어가니까 조금 아파하는거 같네요. 와이프와 상의후 차를 바꾸기로 결론

내린 다음날 출근하면서 자동차의 헤드램프를 보니 울상이 된 모습처럼 보입니다. 평소에는 씩씩한 모습이였는데

이상하네요. 미안했습니다. 배신하는거 같아서..

와이프가 물어봅니다. 차는 알아보고 있냐고.., 알아보고 있다고만 하고 제가 느끼는 감정들은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이놈의 아픈곳을 몇군데 고쳐주었습니다.

생명이 없는 놈이지만, 아름답고 추억이 많은 인생에 한 부분을 같이한 놈이라 친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