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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싸질르는 글

[][](211.198) 2009.09.13 01:35:53
조회 166 추천 0 댓글 3

형들 안녕 헤헷

드디어 내일이면 쏠로를 탈출하게 될 것 같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 몇 달간의 일들이 떠올르네.
전역 후 직장을 다니면서(특성상 남자는 거의 없는 직장임..) 별의별 여자를 많이 만나서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거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일 아쉬운 일 하나만 싸질러 볼게. 두고 두고 후회할 듯 싶어.
내가 올해 전역했고 일하고 난뒤 바로 옆에 나이 30의 완전 청순하게 생긴 동료가 있었어. 내 이상형이라 마음 속으로 좋아하기만 하고
숫기가 별로 없어 그냥 바라보기만 했는데 어느 날 내가 일때문에 힘들어 하니까 술마시자고 하더라고. 그 날 노래방에서 엄청 문질러대고
장난아니었어. 정신 나갈 정도(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리고 나서 12시 쯤에 집에 가려고 대리를 부르니까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더라고.
난 이런 일이 나한테도 생기는 구나 싶었지. 근데 조낸 떨려서 처음에는 소파에서 잔다고 하고 그냥 잘라고 했는데 침대에서 자라는 거야. 
근데 난 침대에서 아무것도 안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병신같지만 이런건 아니다 싶더라고..
그래도 나는 내일이면 조금 더 친해질 수 있겠구나 싶었지. 근데 술먹어서 다음 날 기억이 안난다네? 존나 상처 받고 그냥 잊어야지 했는데
한달 뒤쯤 또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근데 이번에도 그냥 쪽쪽빨다가 안꼽고 그냥 꼬옥 안고 잤어. 그것만으로도 좋았거든..진짜.
근데 또 쿨하게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하더라....상처받고 나는 그 뒤로 걍 다 쌩깠어. 알고보니 남자친구도 있는 것 같고.

병신같지? 근데 이 몇 개월동안 그런 일이, 그리고 인생 통틀어서 이런 패턴이 존나 많았다?(항상 안잔거는 아니야 횽들)제대로 된 연애는 한번뿐이었고...(내 나이 27) 
내 친구 말로는 쉬운 남자라서 그렇데. 그렇다고 내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 건 아니야 캐 호빗에 배나왔거등...;; 근데 드디어 좋은 여자 만나서 내일이면
사귈것 같아. 분위기 좋거든...많이 좋아하기도 하고...지금은 그냥 기쁘다. 상처 참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에 좋은 여자 만나게 해주려나봐 하늘에서.
행복하다. 항상 연애에 있어서는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해리와 샐리처럼 만난 친구야.ㅋ

각설하고 나의 청춘의 일부를 차갤에 바친 인간으로써 형아들에게 그냥 나의 기쁜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 읽어줬다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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