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 한때 차없이도 응봉산 꼭대기까지 삼각대 지고 올라가 사진 찍던 시절이 있었슴미다.


차갤질하면서 농담으로 굽신굽신 많이 하지만..
그중에 내가 진심으로 굽신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엠씨우퍼 선생님임.

차갤 오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사진 많이 봤는데, 사진을 잘 찍는 걸 넘어서
멋진 사진을 위해서 산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등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 보임.

나도 어릴땐 진짜 사진찍는게 너무 좋아서 막 한여름에 카메라에 삼각대 지고 다녔고,
활동했던 디미지클럽(미놀타 하이엔드 동호회)에서 쿨갤 먹고 일면 올라갔을 땐
진짜 하루종일 쿠퍼액 흘리고 다녔었는데...

나이먹고, 카메라는 적어도 그때보단 더 좋은 기종을 쓰지만..(에세랄클럽에 가면 빈민기종인 D80씀..ㄲㄲ)
산지 2년이 되어가는데 찍은 건 천컷이나 되나..
회사일에 바쁘고, 주말엔 이런저런 경조사나 모임 때문에 사진기 들어본 적도 오래임.
올 여름에 발리랑 일본 여행 갔을 때도 무겁단 핑계로 삼성 똑딱이 하나 가져가고, 메인카메라는 버리고 갔었지.

저 밑에 호빗이가 사진 하나 때문에 자전거타고 광안대교까지 갔다는 글 보면서,
난 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충분한데도..(예를 들어 차도 있고, 장비 지르는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음에도)
이래저래 취미는 사진입니다 라고 말하고 다니면서도 너무 등한시 했던 건 아닌가 싶어.

오늘은 야근으로 늦게 퇴근하더라도 간만에 카메라들고 집앞 한강이라도 나가봐야지.

일기 많이 썼으니까, 빨리 포도알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