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LPi하이브리드 차량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밝힌 7월 내수판매량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모델은 7월 아반떼HD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7월 아반떼HD 모델을 1만394대 판매했지만 그 중 LPi모델은 1034대에 불과했고 포르테 역시 하이브리드모델의 판매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LPi하이브리드 차량이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전문 판매업체인 카즈의 김성철 연구원은 "가격대비 성능문제와 관리비용 그리고 연비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연비부분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사용하는 만큼 가솔린 환산연비를 통해 연비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비에 대한 의문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구입비용과 관리비용은 전문가들이 꼽는 LPi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약점이다. 가솔린보다 구입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추후 하이브리드 부품을 교체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도 일반 차량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Pi 하이브리드 기술이 현 시장상황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LPi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까지도 뛰어넘어 전기차량에 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하이브리드 수입차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편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LPi가 아닌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LPi하이브리드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는 YF쏘나타를 기반으로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LPG가 아닌 가솔린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