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을실꺼구 안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더운 날씨에 몇분이라도 웃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근데 제니시스쿠페는 몇살까지 타는게 적당하다고 보십니까...

차를 샀습니다
비록 남이 3년정도 타던 중고지만
거의 새차만큼이나 깨끗합니다
차량 내부도 괜찮은듯 하고
무엇보다 싸더라구요(웃음)

어제 이전등록을 마치고
\'내 차\' 를 가지고 집에 오는데
...이빠이 긁었습니다....-_-..
내가 그렇지 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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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구청에 번호판을 달러 간다
마포구청...
들뜬 내 마음만큼이나
높은 언덕위에 있다...-_-..
심호흡을 하고
지긋이 엑셀을 밟는다
(참고로 스틱이다)
차가 뒤로 쭉 밀리자
뒷차는 움-_-찔 한다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이번에는 힘주어 엑셀을 밟는다
주르륵
뒷차 놀래서;;
바로 차 뺀다
서둘러 브레이크 다시 밟아주고;;
비상등을 켠다
뒷차 주인이 와서는
대체 왜 이러시는거냐고;;
우리 초면 아니냐고;;
자기가 뭐 어쨋길래 이러냐고...
아니면 차가 이상하냐고
엑셀이 잘 안먹냐고
엔진은 제대로 돌아가냐고
어서 올라가시라고...
나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줬다

"못 올라가겠는데요"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쌍늠의 언덕;;

둘.
모든 절차를 마치고
새 번호판을 달고
집에를 오는데
기름이 없다는 표시가 뜬다
난
문 열렸다는 뜻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기름 처 넣으라는 거란다
가까운 주유소를 두개를 지나쳐
한참을 더 가서야 들어간다
...끼어들기가 쉽지 않더라고....-_-..
주유소를 보고도 못들어가는 마음을 알아?
침대에서 손짓하는 **를 두고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과도 같다고!!!
시기적절한 표현에 감탄은 그만두고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어서 오십시오"
창을 열고
서로 멀뚱하니 쳐다본다
이윽고
나는 말한다
"주유구 열줄 몰라요"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쌍늠의 주유구!!

셋.
기름도 넣었겠다
이젠 아무 걱정이 없다 싶었는데
동네에 들어서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차를 어디다 대지?"
왠만하면 자제하려고 했거늘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앞에다 대야지 뭐
구불구불하고 좁은 언덕길
한마리 뱀처럼 매끄럽고 영활하게
마지막 코너까지 다다랐을때
왠 꼬마가 갑자기 뛰어나온다

"헉!!"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한껏 감았다
다행히 아이는 피했는데
차가 씹창났다
하아
더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으니
이번 단락은 여기서 끝내자
떠올라버렸;;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쌍늠의 꼬마새끼!!

넷.

친구새끼를 보러
여의도에 갔다
집까지 태워다주기로 하고
수유리 친구놈 집을 향해 간다
"이번에 좌회전이야"
이미
직진중이신걸?
한박자 늦은 네비게이션(친구)덕분에
내부순환을 두-_-번을 탔고
내려간 그 곳은
...어린이 대공원이었다....-_-...
여기저기 물어가며 길을 해매는데
조금만 더 가면 구리가 나온단다
수유리를 가야하는데....-_-?
내 친구는 말한다
이왕 이렇게 된거
바다나 보고 오자고...
슬슬 우리는
차안에 갇힌채로
미쳐간다....-_-..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쌍늠의 친구새끼!!

다섯.

피시방에 들어서니
새벽 세시...
잠시 의자에서 눈을 붙이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나서는
알바에게 묻는다
"지금 몇시?"
여덟시라는 알바의 말에
서둘러 차로 달려간다
마트 앞에 세웠는데
주차요원 나오면 돈 내야 되자네....-_-;;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쌍늠의 마트!!

여섯.

피곤해서 자려고 하는데
동생이 출근한단다
"오빠 차 샀다매?"
그래
오늘까지는
택시기사다 내가...-_-..
동생을 태우고
심심하시다며;;
따라나오신 엄니도 모시고
일산으로 간다
모처럼 무사히;;
동생을 데려다 주고 오는데
엄니께서 한말씀 하신다

"이렇게 운전 잘하는 애가..."
음?
왜요 엄니?
"어쩌다가 차는 이지경으로 해먹었냐?"
휘청
순간 차가 차선을 벗어난걸 보니
운전할때는 역시나 집중!! 집중이다;;

숨결. 27세 . 독신. 그리고 자..잘 할 수 있는데..;;;

일곱.

차를 가진지 24시간동안
참 많은 뻘짓을 했다
이젠
차안에서도 뻘짓 해봐야지...*-_-*..
드디어 내 꿈이 이뤄질까?
흐흐흐흐흐흐~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너네가 모르는 그런게 있어;;

여덟.

이제 자고 일어나면
나는 일단 충주를 가야한다
혼자서 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여를 달려야 한다
조금은 긴장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가장 큰 걱정은...
...고속도로 입구 어디냐?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알아야 고속도로를 타지;;

아홉.

운전이라는건
참 피곤한 짓이다
그럼에도
차에 대한 욕심이 남는건
그 이상의 매력이 있는것이겠지
차를 긁어먹을 수도 있고
딱지를 뗄 수도 있다...(그 딱지 떼는거 말고;;)
다른 차와 부딪힐 수도 있고
이쁜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물론 나처럼
두눈 똑바로 뜨고 그럴 수도 있다;;
설령 니가 운전이 능숙해지더라도
눈이 쌓인길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고
폭우에 시야가 가려져 운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여자에게 한눈 파는건 운전실력과 관계 없지?

숨결. 27세. 독신.그리고 난 계속 그럴껄? *-_-*

열.

삶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기 어렵다
그만큼 나는 아직 어리다
나는 초보운전이기에
힘들고 외롭고
서럽고 슬퍼서
마음이 흔들릴때가 태반이다
보다 나아진다고 해봐야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어려움에
나는 또 중심을 잃을지도 모른다
어쩌겠냐
그저
힘을 다해 두손으로
운전대를 움켜잡는 수 밖에...

숨결. 27세. 독신. 그래도 내 삶은 내가 운전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