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딩굴딩굴하다가 경춘 한번 타보고 싶어서 오후가 돼서 나섰는데
당연히 예상대로 올림픽대로도 안 막히고 경춘 하행선도 안 막히고 ㅋㅋㅋ

내려갈 때 냅다 달리는 건 좋은데 반대쪽 상행차로를 보니까 이미 거북이걸음 중
에라 올 때 일은 올 때 걱정하자 그러고 일단 신나게 달렸음.
그래도 나는 성실한(=겁 많은) 모범운전자라 웬만하면 109km/h 정속주행
인데도 도로 흐름 맞춰 밟다 보니까 속도가 어느새 130, 140씩 가 있더라.
조심한다고 했지만 이동식에 걸린 딱지 몇 장 날아오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새로 깐 아스팔트도로라 듣던 대로 달리기 참 좋았고
그런데 편도 2차로라 앞에 찐따 둘이 나란히 달리면 추월하기 좀 귀찮고
터널이 하도 많아서 내비는 계속 "전방 ...미터에 터널" 멘트만 뱉어낼 뿐이고

중간에 가평휴게소?
여긴 진짜 뭐 마려운 사람 아니면 아무도 안 들어가겠군 생각하고 ㅋ

제일 중요한 건 이거 뭐 계속 산길 복판으로 뚫어놓은 곳으로만 달리니까
재미가 없음 -_- 북한강변 따라 물 보며 달리는 게 참 상쾌하고 좋은데
계속 산 파서 만든 길이라 사람 마음이 메말라지는 거 같음 ㅋㅋ

하여튼 진짜 지름길이다 보니까 빨리 도착하긴 했음
단골막국수집에서 곱빼기 한 그릇 먹고
올 때 다시 고속도로로 올까 국도로 올까 잠시 고민했는데
어디로 가도 막힐 거 그냥 국도 타고 돌아왔음
(물론 가평에서부터 후회함 ㅎ;)

그래도 46번에서 45번 갈아타고
왼쪽에 강물 바라보며 느긋이 오는 길이 참 좋아.
빨리 왔다갔다 할 사람들은 고속도로 타고
멜랑콜리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그냥 다니던 길로
분산시켜줘서 뭐 나름 좋은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