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꼬마횽이다.


점심시간에 막간에 잠시 써논 글 때문에
이렇게 후끈해질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내글 어차피 읽는 사람만 읽고 리플도 그닥 안달리는 글이 대부분인데 말여.


일단 몇가지 쟁점에 대해 짚고 넘어갈께.


1. 소위 말하는 에너지 효율
어익후씨를 비롯한 몇몇 분들이 \'가솔린연소-> 발전 -> 운동\' 이 \'가솔린연소 -> 운동\' 보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주제가 전기자동차니까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 되는 거지.)

닫힌 계 (Closed System)에서는 위의 말이 무조건 맞는 말이 되겠지만,
(가솔린 기관 태워서 차량 내부 발전기를 돌리고, 이 전기로 모터를 돌려서 바퀴를 굴린다면. 분명 비효율적이야.)

전기차는 에너지효율이 훨씬 좋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량의 전기를 이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전제가 한번 깨어지고,
두번째로 전기에너지는 차량이 달리면서 수시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제는 두번 깨진다. (가솔린은 한번 연소하고 나면 그냥 공기로 날라가지만, 전기차의 경우 coast down시, 제동 시에 바퀴의 감속토크를 이용해서 발전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회생제동장치라고 부르지.)

에너지 효율에서는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에 비해 분명 높을 수 있다.
(물론 이 결론 역시 원자력 발전의 발전단가가 싸다는 전제하에 나오는 건데... 사실 폐기물처리 비용은 안 따진 것이니 이 역시 argue point는 있지. 
 반감기를 수백 수천번 거쳐 5~10만년은 지나야 이 폐기물들의 유해성이 사라지는데... 
 인류는 10만년은 커녕 1만년조차도 어떤 시설을 운용해본 적이 한번도 없으니까. 10만년 전에 인류는 그냥 원시수렵생활하던 원숭이 아님? ㄲㄲㄲ)



2. 비용문제
내가 \'진이\'라는 햏의 글에 대해서 답변을 할까 말까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이 녀석이 내가 제기한 비용 및 구체적인 수치data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그냥 인터넷 찌질이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미브의 전지 수명? 메이커에서 밝힌 수치가 \'완충방전 1000회 사이클 이상\' 이다. Safety factor 고려해서 1000회로 잡은 것이고.
문제는 수명만이 아니지. 프런트 본넷 안에 전지가 들었는데.. 사고라도 나면? 배터리값 어쩔겨?

아이미브의 최대 항속 거리? 메이커에서 밝힌 수치가 \'일본연비 측정 모드 기준 160km\'이다. 역시 Safety factor 고려해서 120~130으로 잡았고.
(일본연비 모드의 뻥연비 생각하면 이것도 꽤나 후하게 잡아준 거다.)

아이미브의 배터리 가격? 전자부품연구원(KETI) 보고서에서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240만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리튬이온 전지 1kWh당 제조코스트(제조원가)를 대략 1000불으로 잡고 있으니까. 단순히 1kWh짜리 열몇개 이어 붙이는게 아니라 그걸 엔진룸안에 들어가는 크기로 소형화까지 해야한다는걸 가정하면 200만엔 역시 \'매우\' 후하게 잡은 예상원가다.


어떻게 하다보니 아이미브의 단점만 쓴것 같은데
사실상 아이미브는 지금껏 발매된 전기차들 가운데서는 가장 선도적이고 쓸만한, 대중적인 전기차다.
(최고시속 160kph 로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1회충전후 항속거리도 제일 길며, 전지의 신뢰도도 높으며, 심지어 가격까지 제일 싼 편이다.)

80kph도 안나오고 문짝도 제대로 안달린 골프카트 수준의 차 빼고 (말이 최고시속 80kph지 이거 끌고는 고속도로는 커녕 국도도 못들어간다.),
1회 충전으로 60km도 못가는 조루자전거 빼고, (서울서 양평도 한번 못갔다오겠네? 차막히고 에어컨 돌리고 이지랄하면 시내에서도 서버릴텐데?)
테슬라모터스 같은 초고가 재벌들 장난감 빼고나면. (차값이 2~3억이라는데, 그돈이면 미국에서 벤츠S클래스사서 10년동안 기름넣어도 남는 돈이야.)

진짜로 대중들이 사용가능한 전기차가 있기나 했었나?



3. 실제 업계 동향에의 지독한 무지.
현대가 뭐 지엠이 전기차 발표하고 나니까 그제서야 전기차 부랴부랴 기술을 준비?
ㅋㅋㅋㅋㅋㅋ
얘는 무슨 자동차 회사를 6개월만에 뚝딱거려서 양산품 찍어내는 청계천 마찌꼬바로 착각하고 있구만.

현대가 전기차 첫 시작차를 내놓은게 10년도 훨씬 넘은 일이고,
양산이 불가능한 초고가 시작차이긴 해도 연료전지차 기술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준비해놓고 있고,
도요타 라이센스 안쓰고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는 회사야.

인터넷 음모론이나 탐닉하는 키보드지식인 주제에 현대차 무시는 졸라게 해요. ㅋㅋ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지인\' 같은 인터넷 찌질이보다 \'배워도 더 배웠고, 인생을 살아도 더 산\' 연구인력만
9,000명이 있다. 거기 식당가서 아무나 잡고 물어봐라. 설포카연고한성 나온것도 모자라서 석박사까지 한 사람들이 대다수야.



4. 법규? ㅎㅎ
전기차 관련해서 법규 있는 나라가 많을까? 없는 나라가 많을까?
일본 미국 영국 이태리 이스라엘 정도 제외하면 전기차 법규 제대로 있는 나라 거의 없어.
심지어 자동차 기술로는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독일에도 없어.

법규 만들기 까다롭고 뭐 이런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당당히 전기차법규 있는 저 위 나라들에 전기차 얼마나 있을것 같니? 골프카트수준의 차까지 죄다 포함해도 1%도 안되거든?
저 위 나라들에 제대로 된 전기차 개발된건 있니? 지금까지 젤 잘나온 대중 전기차가 위에서 신나게 깐 아이미브야.

법규 및 제도가 없어서 전기차 못나온다는 개뻘소리는 자제하길.


5. 공화당 정유업계 정부 어쩌고 음모론
긴말 할거 없고 (나도 저녁먹으러 가야하니)
미국에서 스마트그리드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긴 하려나?) 정비망 확충에만 100억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개발 지원에만 15억 달러. 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카더라 통신 말고 제대로 된 수치 가져와서 떠들기 바람.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