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성의 평균 수명은 77살입니다.
그럼 러시아 남성은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 같은데요. 무려 17년이나 짧은 불과 60살이라고 합니다.
평균 수명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 모두 술 때문입니다.
15살에서 54살 사이 사망자의 절반이상이 술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사고나 폭력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도 다름 아닌 \'술\' 이라고 합니다.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러시아 정부가 1980년대 중반처럼 술과의 전쟁을 벌여야할 것 같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는 세인트 바실 성당의 화려한 첨탑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가득합니다.
이와함께 거리에서 음주하는 사람들도 늘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알코올 남용이 러시아의 큰 사회문제로 떠 오른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들은 알콜 남용이 러시아와 서유럽과의 사망비율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주범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러시아 남성의 평규 수명은 60살 정도이지만 서유럽 남성들은 77살로 이 보다 17년이나 평균수명이 깁니다.
서유럽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2살로 러시아 여성들보다 9년을 더 삽니다.
최근 러시아의 출산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1억 4,200만 명인 인구는 오는 2050년이 되면 1억 1,000만 명 정도로 급격하게 줄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자리드제, 러시아 암 연구 센터]
"사망의 역학관계와 러시아의 알코올 소비의 역학관계를 보면, 알콜 소비의 증가와 감소에 따라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와 감소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If you look at the dynamics of death and the dynamics of alcohol consumption in Russia, it is obvious that all these sharp increases and decreases of the mortality level are caused by increases and decreases in alcohol consumption.)
러시아 의학자들이 1990년부터 2001년 사이 산업도시 3곳의 사망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사망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15살에서 54살 사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술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으로 생산된 싸구려 저질 술에 중독돼 간이나 심장 등에 큰 병이 생기거나 암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음주는 살인이나 교통 사고, 자살 등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에 실렸습니다.
연구를 수행한 러시아 암 연구 센터의 데이비드 자리드제 교수.
그는 음주가 경제적 빈곤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때문에 결국 지나친 음주로 인한 높은 사망률은 사회 위기를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자리드제 교수, 러시아 암 연구 센터]
"알코올 소비는 빈곤과 떼려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죠. 사회 위기와도 관련되어 있고요. 사망률 통계는 분명히 사회 위기, 사회 불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Alcohol consumption is always connected with poverty. It\'s associated with social crisis. If we take our mortality statistics, it will be obvious that it\'s parallel to our social crisis, to our social instability.)
실제로 러시아 정부가 알코올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1980년대 중반에 사망률은 급격히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가 이어지면서 1994년 사망률 통계치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또,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던 지난 1998년에도 사망률이 급격하게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엄청난 사망률 증가를 음주와 연관짓는 것에 대한 논쟁의 여지는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소련 보건 의료 시스템의 붕괴와 실직으로 인한 높은 스트레스가 수수께끼 같은 높은 사망률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맥주가 보드카의 인기를 넘어섰습니다.
10대들이 좋아하기 때문인데, 이들의 알코올 의존도를 높이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10대에 맥주로 술을 시작한 젊은이들은 20대가 되면 알코올 농도가 높은 보드카로 바꿉니다.
올해 25살인 맥심 브도빈과 친구들이 대낮에 어린이 놀이터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업자인 이들은 매일 아침 술 살 돈을 마련하기위해 근처 지하철 역에서 구걸을 합니다.
이들처럼 싸구려 보드카를 사기위해 구걸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구걸해서 산 보드카가 싸구려 저질이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당들은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알렉세이 카다예프, 운전사]
"혼이 술을 필요로 하면, 저희는 마십니다. 영혼이 필요로 하지 않으면 안 마시고요. 제가 자주 마시는 편인가요? 일 끝내고 맥주 마시면서 긴장도 좀 풀고, 주막렝 보드카와 맥주를 저녁식사때 가족들과 마셔요. 제게도 좋고 제 영혼도 만족하고요."
(If the soul needs it, we drink, if the soul doesn\'t need it, we don\'t drink. Do I drink often? Beer after work to relax, vodka and beer at the weekends with my family at dinner. It\'s good for me and the soul is happy.)
1990년대 음주로 인한 러시아의 인명 손실은 전쟁으로 인한 것과 맞먹는다고 자리드제 교수는 주장합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자리드제, 러시아 암 연구 센터]
"저희는 1987년도의 사망률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그 보다 훨씬 높아요. 삼백만 명 이상이 요절하고 있죠. 이들은 60세 이전에 죽은 사람들이이에요. 사망 수가 전쟁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해요."
(We have lost more (people) than we could expect if the mortality level stayed the same as it was in 1987, more than three million people have untimely (deaths), these are people who died before the age of sixty. The number of deaths is similar to those in a war.)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기위해서 러시아 정부가 술과의 전쟁을 벌여야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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