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가 막힌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며칠전 쌍용자동차의 자존심이라고 하는 최고(?)의 대형세단 체어맨w를 구입하여 인도받은 후 시승을 위해 약 1km 정도를 주행하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습니다. 다행히 고속도로가 아니어서 교통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시동이 꺼지면서 핸들과 브레이크 작동이 잘 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당황하였습니다. 다른 차량과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순간적인 생각이 들었고, 혹시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옆차선으로 이동중에 큰 사고가 날까봐 2차로 도로에 그대로 멈추었고, 내려서 수신호를 하여 뒤에 오는 차량을 옆차로로 안내하였습니다. 재시동을 수 십번 시도해도 시동은 걸리지가 않았습니다. 곧바로 쌍용자동차측에 신고하였고, 30분 정도가 경과한 후 후 쌍용자동차측에서 사람이 나와 차량을 점검해 보더니 견인차로 차량을 견인해 갔습니다.

이후가 문제입니다.

당시 하루가 지나서도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였고, 나중에는 "중앙전자제어(?) ecu가 이상이 있었고, 이를 교환하니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찝찝하고 불쾌했습니다. 불안해서 그 차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주행중 언제라도 시동이 꺼질 것만 같았고, 만약에 고속도로 주행중이라면 끔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차량의 결함을 입증하기도 힘들거고(물론 회사는 운전자 잘못이라 하겠죠), 운전자가 사망이라도 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운전자가 부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가의 비용을 들어 구입한 차량이 차량은 인도받은 날, 1km 정도 주행중에 이럴 수 있겠는가? 단순한 결함이 아니고 주행중 시동이 꺼져 버리는 결함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결함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환불이나 교환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측의 답변은 실로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현재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중이어서 이와같은 종류의 클레임은 본사로 보고 하지도 말라.." 라는 지침이 본사에서 내려져 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가 지금 불안한 상황이니, 나도 향후에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고객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 소송해라" 라는 무책임한 말을 남겼습니다. 완전 "배 째"라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회사를 “국민의 혈세로 회생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 같은 희생양이 나와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