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3일 전면파업에 이어 27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해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16일 각각 주야간 6시간씩의 부분파업과 21일 주야 4시간, 22일 주야 6시간 부분파업, 23일 전면파업, 24일 잔업거부 등 이번 파업으로 1만8천여대의 생산차질과 3천3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8+8) 즉시 시행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 동결, 성과급 200%+200만원 지급, 주간연속 2교대(8+9) 내년 상반기 시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은 \'일은 덜하고 돈은 더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잔업수당 보장 관행 폐지\'와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아차는 자동차 판매감소로 사실상 잔업을 실시하지 않은 생산라인 직원들에 대해서도 하루 두 시간의 잔업수당을 관행적으로 지급해오다 올해 1월 이 같은 불합리한 관행을 폐지했다.

사측은 노조가 잔업을 하지 않고도 수당을 받던 잘못된 관행이 폐지되자 이를 월급제로 포장해 일률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노조의 이번 파업에 대해 \'생떼 파업,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이 강경입장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국내외적인 경제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기아차 파업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자제하고 노사합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 일부 휴일 및 휴무를 축소해 연간 151 시간의 작업시간을 확보하고 전환배치와 혼류생산 등을 통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컨설팅 업체인 하버리포트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메이커별 HPV(차량 1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는 현대차 30.3 시간, 기아차 37.5 시간인데 비해 일본의 도요타는 22.1 시간, 혼다는 21.1 시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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