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직원 헬멧쓰고 출근

경찰엔 현장검거 명령

勞 볼트 ‘새총’ 쏘며 저항

대규모 인적 피해등 우려

20일 오전 60일째 점거 농성 중인 쌍용차 평택공장의 해고 조합원에 대한 법원과 경찰, 회사의 ‘3자 압박’ 작전이 시작됐다.

강제해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는 탓이다. 불법점거 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강제해산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농성장인 도장공장 바로 앞까지 들어간 경찰은 공권력 투입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

2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 명령을 집달관이 전달하러 공장으로 들어가고 경찰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박현구기자phko@heraldm.com
▶쌍용차 일촉즉발 “해산하라”=

시너 등 각종 인화물질과 타이어, 시설물 등으로 공장이 요새화된 상황에서 경찰력 투입을 통한 강제해산이 어려워 직원을 앞세운 일종의 압박 작전으로 풀이된다.

이어 오전 10시2분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행관실 관계자 2명과 회사 측 관계자 3명, 경찰 10여명이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밟기 위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강제집행이 개시된 것.

앞서 오전 9시53분 경찰은 방송을 통해 1차 “해산명령”을 내렸다. 또 진압경찰에 노조원이 쏘는 볼트나 너트에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당부했고, 과격행위 주도자 등에 대한 현장검거 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이날 헬기 2대를 띄워 강제해산에 대비했다.

현재 도장공장 앞에는 사수대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화성 물질이 있어 경찰의 섣부른 진압은 대규모 물적ㆍ인적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날 노조는 도장공장 건물 옥상 위에서 폐타이어를 태우며 시위를 벌였고, 전국학생행진 소속 회원 50여명은 정문 앞에 모여 ‘먹튀 자본 정부가 책임져라”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인권침해감시단은 경찰의 진압을 감시했다.

▶3자 압박…강제해산 언제?=경찰은 그동안 고사작전을 펼쳤다. 제 풀에 지치기를 기다린다는 것. 용산참사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쌍용차 사태 대책회의에서 조합원 강제해산 방침을 사실상 굳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오전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에 맞춰 경찰을 공장 안으로 전진 배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합원이 모여 있는 도장공장 안 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현오 경기청장은 “도장공장 안에 위험물질이 많아 그런 사정을 모두 감안해 (진입작전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말해 강제해산 방법을 정했고 시점만 남았음을 시사했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농성자가 있는 곳으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헬기를 띄우고 공장으로 통하는 출입문 4곳을 장악하는가 하면 외부인과 음식물, 의료진의 공장 안 진입과 반입을 차단했다.

여기에다 쌍용차 정상화를 요구하는 직원들은 출근투쟁을 벌인 데 이어 회사 측은 점거 조합원을 대상으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조동석, 평택=김상수 기자(dscho@heraldm.com)

도장공장에 불지르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