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난 개인적으로 \'당분간(최소 향후 10년)은 대우가 GM에 속해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천년만년 GM의 계열사여야 한다는 생각에는 회의적이거든. 별로 좋은 결말이 안보이니까.


내가 \'당분간은 대우가 GM에 속해 있는 것이 유리하다\'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게 대우의 자체적인 능력을 키우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
솔직히 대우 자체적인 R&D능력은 글로벌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라. (쓸데없는 가정이지만, GM이 공중분해되면 대우는 상품성 있는 차량개발이 불가능해.)
당장 규모만 봐도 사람들이 졸 무시하는 현대기아에 비해서도 한참 딸리니까. R&D는 개개인의 열정보다는, 무조건 인풋이 커야 아웃풋이 나오거든.
결국 지금 당장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면서, 투자를 점점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거지. 
당연히 GM의 산하에서 빼먹을 수 있는 걸 찾아 최대한 빼먹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근데 그렇다고,
천년만년 GM 산하에서 머무는 것에도 회의적이야.
오펠, 솔직히 수익구조 별로 안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이 형식적으로나마 GM산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현재 마그나에 매각되긴 했지만, 그나마 영미권에서 사갔다는 건 단순히 기술 빨아먹는 용도는 아니라는 의미거든. 향후 수익이 좋아지고 독일정부가 도와주면 지배구조에 독립성을 더 키워나갈 수도 있고.)
그건 오펠이 자기 기술력과 자기 브랜드만으로도 어느정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라고 봐. (특히 코르사나 아스트라, 콤보 등은 전통적으로 유럽시장에서 상당히 경쟁력있는 상품이야. 때때로 VW를 추월하기도 하곤 하는..)




솔직히 재무나 마케팅, GM대우의 장기적인 strategy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아무 전문성이 없어. 여기 게시판 애들이랑 똑같다는 거지.

하지만 돼지코가 보기 싫던 아니건 간에 대우라는 브랜드를 놔버리기에는 상당히 아쉬워.

솔직히 내수시장에조차도 시보레브랜드로 대우차 내놓겠다는 건 대우 브랜드를 포기하는 의미나 다름없거든.
GM의 소형차기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그냥 식민지 회사로 남겠다는 것. 상하이와의 밥그릇 싸움에 패하면 한방에 훅 갈수도 있는..
어떻게든 살려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그 브랜드로 인정을 받기 시작해야
아시아의 오펠이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는데 말야.



여튼 결론.

사실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기사이긴 하다만,
난 대우가 내수에 시보레 판매를 하지 않았음 한다.
(더불어, 대우자판의 영맨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좀 제동을 걸었으면 하고,
앞으로 장기적인 \'대우\' 브랜드가치 상승을 위한 액션도 강화했으면 해.)



ps> 가끔 청라에 가면 청라 직원 주차장에도 홀덴-시보레 엠블렘 튜닝한 대우차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그러는것까지야 뭐라할수 없겠지만, 직원들이 그러는 거. 솔직히 별로 보기 안좋아.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그렇게 없냐는 생각이 들거든.
       (내가 지엠대우 팀장인데 밑에 팀원이 그지랄하면 다 죽여버릴듯. \'니가 대우직원이지 홀덴직원이냐 이 십새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