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09-07-02 21:40 ,   최종수정 : 2009-07-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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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LPG 연료를 이용한 고연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로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

현대기아차는 2일 양재동 본사에서 하이브리드개발실 이기상 상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동철 이사, 기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PI 하이브리드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기상 상무는 하이브리드카 개발 콘셉에 대해 “고성능, 고연비, 저비용의 준중형 LPI 하이브리드를 개발 콘셉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LPG를 선택한 이유는?

이 상무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LPG를 연료로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4년 전 하이브리드를 개발할 당시에는 가솔린으로 시작했으며 1년이 지난 후쯤에 혼다 하이브리드카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그러나 이 수준으로는 선발 업체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 LPG로 방향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존 확보한 LPG 기술력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특히 LPG가 우리나라에서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것이 선택의 중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PG는 가솔린에 비해 46% 저렴하다. 따라서 동급 가솔린 차량의 연간 유지비가 216만 원일 경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85만원으로 130만 원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혼다 씨빅 하이브리드에 비해서도 56만원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급 가솔린 차량의 연비가 15.2km/ℓ인 것에 비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17.8km/ℓ에 이른다. 즉 동일한 연료비용을 가지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타면 연비가 38.5km/ℓ로 환산될 수 있다는 것.

이 상무는 “현재 하이브리드카의 바이백 기간(Buy back, 가솔린 차량 보다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시 저렴한 연료비를 통해 추가 구매비용을 상쇄시키는 기간)이 대부분 5년 이상 이지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4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차라서가 아니라 고연비를 통해 유지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고연비 혜택을 주기 위해 LPG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또는 토요타가 보유한 하이브리드 기술 특허를 피하기 위해 LPG를 선택했다는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특허 기술을 600개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한정되지 않았으며, 전 세계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가 23만 건”이라며 “특허 기술을 우회했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반박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수출가능성은?

이 상무는 “전기모터, 인버터, 컨버터, 배터리, 변속기 등을 국산화해 현재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토요타를 제외하고 세계 2위 수준이다”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특히 내년에 출시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에 비해 동등 이상의 기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8일과 다음 달 출시될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당분간 수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상무는 “수출은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성숙되는 2012~2013년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처럼 LPG 연료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강한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등에서는 수출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검토는 하고 있다”고 수출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중국의 고위 관계자는 “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중국에 수출하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이 상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의 안전성 측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으며, LG화학과 공동으로 관련 특허를 50여 건 출허했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수명도 25만km를 기본 보증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36만km 이상 유지되고 있고, 고장 시 발생하는 교체 비용에 대한 귀책사유도 고객에 전가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