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업체 미팅에 맞춰 나오느라 평소보다 좀 늦게 나왔어요...

늘 다니던 대로 강변북로 타고 구리에서 잠실방향으로 오다가

잠실대교 부근에서 우측으로 빠져서 갈림길 나오는 데서 좌측방향으로 들어가서

굴다리 밑에서 두갈래 길로 나눠지는 그곳..

거기서 난 잠실대교 방향으로 왼쪽으로 진입하는데...

차들이 비상등 켜고 멈췄다가 지나가고 다시 멈췄다가 지나가고 하는 거야..

뭔일인가 싶었는데

아 젠장 ㅠㅠ

사람이 쓰러져있네..ㅡㅡ

눈을 뜨고 옆으로 누워있는데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

아마 내 생각엔 즉사한 걸루 보여..

천천히 사고 낸 차량 옆으로 지나가는데 

중년의 아줌마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창문 내리고 아줌마가 사고내신거에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구 ...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더니..  어떻게 해야 되냐구.. 어디 전화해야 되냐구.. 해서

내차 잠깐 그 앞에 세우고 119 에 전화해주고 왔어...

그 차 차량번호 알려주고..  사람은 죽은 것 같다고.. 신고하고

다시 갈길 오는데

그 이후로 맘이 계속 이상해.. 횽들아..

쓰러져있던 아저씨는 청소부인 것 같은데  ...  너무 불쌍하고..

그 아줌마도 잘잘못을 떠나서 그냥 불쌍하고..

사람 인생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 같아..

아.. 자꾸 그 아저씨 눈이 떠올라..  쳐다 보는게 아니었는데 ㅠㅠ... 

지나가던 나도 이정도인데..  그 아줌마는 기분이 어떨까.. 등등.. 아직도 벌렁벌렁거리네..

휴~~....  제발 그 아저씨가 죽은게 아니라 기절한 거 이길 바래..

그리고 우리 모두 안전운전 합시다..

ps. 운전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 .. 이게 하면 할수록 무섭네..  사람 죽은 것도 벌써 이번이 세번째 보는거구..

10년 무사고 라고 나름 프라이드는 강하지만..  방심하지 말고 조심조심 해야 할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