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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단속 방해기기 유통업자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전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 불능화 장비인 \'제미니\' 밀수입 업자와 판매업자, 사용자 등 5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미니\'는 과속시 레이저 빛을 반사해 단속 카메라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경찰이 공개한 증거품들. <연합>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무력화시켜 단속을 피하는 불법장비를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 대표 이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에게 장비를 구입해 되판 혐의로 전모(48)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장비를 구입해 사용한 최모(41)씨 등 4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만 무역업자 챈모(50)씨와 함께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를 피하는 불법장비인 ‘제미니’ 180대를 영국에서 대당 7만원에 밀수입한 뒤 자동차용품 업체, 자동차 동호회 등에 대당 20만원에 판매해 2400만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씨에게 20여만원에 장비를 구입한 뒤 자동차 동호회, 택시운전기사 등에 대당 30만을 받고 되팔아 18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 영업사원, 택시운전 기사 등 단속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에게 장비를 판매했으며, 무가지 신문 등을 통해 ‘단속을 100% 피할 수할 수 있으며 걸리면 과태료 전액을 대신 내주겠다’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비를 차량 번호판 옆에 부착하면 카메라가 과속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레이저를 발사할 때 장비에서도 같은 레이저를 쏘아 카메라를 교란시켜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람의 힘에 의한 꺾기식 번호판이나 번호판 테두리에 반사용 띠를 붙이는 식으로 단속을 피하던 기존의 장비보다 훨씬 진화한 방식”이라며 “과속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비 부착 차량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U>wooahan@segye.com</U>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