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저녁에 친구와  친구 부모님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차를 갓길에 주차했었는데요..

여기는 개천변에 차도와 블록으로 구분되어 있는 인도 안쪽에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중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가로수를 피하려고 했는지 제 차를 세게 들이 받고 자전거도 망가지고 학생도 다쳤어요. 이마에서 피를 흘리더군요...

여기는 서울 성북구 안암천 주변인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말이 자전거 도로지 매우 열악한 장소에요..

저도 자전거로 중랑천 갈때 이 길을 지나서 가지만 가로수에 인도에 걸쳐서 주차된차, 산책 하는 사람들등 사실상 자전거 도로의 기능을 못해요...

학생이 넘어진걸 식당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보고 달려갔더니 제차는 오른쪽 뒷문에 기스가 났고  자전거는 앞바퀴가 히어서 못쓰게 됐습니다.

저는 제 과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차가 긁히긴 했지만 저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고 저 역시 중학생 시절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휴지로 학생 피를 닦아주고 조심하라고 말한 다음에 보냈습니다. 딱히 다치진 않은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1시간 정도 있다가 학생 어머님이 학생을 데리고 오셔서 다 큰 어른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 다치게 해놓고 뭐하는 거냐고..  병원비랑 자전거를 물어달라고 하시는데...  학생은 주눅 들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저는 인도 블록 밑에 차를 정차 해놨었고 (주차 공간은 아니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학생이 인도로 달리다가 이탈해서 제차를 받은건데 제가 과실이 있는건가요?

이렇다할 목격자라곤 제 친구 밖에 없고.. 학생 어머님이 제 차에서 제 폰번호를 적어 갔는데 혹시 제가 모르는 무슨 법률상의 과실이 있는지 불안합니다. 
마음에 걸리는건 불법주차인것이랑 학생이 다쳤을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것인데  이걸로 무슨 뺑소니? 같은 걸로 연계되지는 않겠죠? ㅜㅜ
학생도 착해 보이고 저도 갓 면허 따고 아버지차로 사고 냈다가 경찰서에서 싫은 기억이 있어가지고 가급적 신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