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서울모터쇼에 조심스럽게 선보인 컨셉트카 KND-5(프로젝트명 VG)가 예상외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차는 메인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무대 뒤쪽의 유리 안에 들어가 있어 관람객들의 동선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 차를 본 이들은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구입 예정자들이 출시시기를 묻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G는 로체 위에 자리할 준대형 신모델로, 현대 그랜저의 플랫폼을 늘여 크기를 키우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춘 모델이다.

VG는 ‘직선의 단순화’를 추구하는 피터 슈라이어의 그간 작품들과 괘를 약간 달리한다. 라인들은 매끄럽게 다듬어졌고 수입차들과 맞서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세련미를 갖췄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테일램프에서 시작해 앞 펜더 중심 쪽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선으로 다듬어졌다. 최근 유행을 끌고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이 차도 채택하고 있는데, 양산 모델로도 이어질 거라 한다.

이번에 전시된 KND-5는 뒷좌석을 좌우 분리형으로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완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그대로 양산 모델에 적용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양산 모델은 일반적인 3인승 뒷좌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한 완성차업체다. 그러나 오피러스가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데다 오피러스와 로체 사이의 공백이 크다는 것이 라인업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한층 젊은 디자인으로 다듬은 VG는 이러한 기아차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기대주인 셈이다.

 크기는 4945(전장)×1850(전폭)×1475(전고)mm 이며 휠베이스(축거)는 2845mm다. 휠베이스의 경우 오피러스의 2800mm보다 더 커서 실내공간에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ND-5에는 람다 V6 3.5ℓ 엔진이 장착돼 전시됐는데 양산형인 VG는 이 엔진 외에도 V6 2.7ℓ, 3.3ℓ, 3.8ℓ 등 세 가지 엔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변속기는 현대파워텍이 국산화한 6단 AT가 유력하다. VG가 성공적인 데뷔를 할 경우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태풍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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