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94년 5월 축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대다수 대학생들이 주점을 열어 과비 등 자체 수입을 여는 행사를 많이 열었음.

그때 과에서 주점을 하다가 안주감이 다 팔려서 학교 밖에서 식자재를 사와야 했는데, 과 선배 한명이 에스페로를 타고 와서 물건을 사오는 모습을 보고 상당한 문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음.

그 선배하고 별로 친하지않아 평소에 차타고 다니는 것을 몰랐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학생이 에스페로 타고 다니는 모습은 상당히 생소한 광경이었다고 기억됨. 






에스페로 디자인의 탄생은 대우차와 인연이 깊은 쥬지아로와 함께 일했던 누치오 베르토네의 작품.
베르토네는 89년 Citroen XM을 디자인한 후, XM의 디자인 영감을 그대로 에스페로에 적용하여, 당시 한국에서는 획기적인 공기역학(역학계수 0.29)을 반영한 디자인의 에스페로가 출시되었음.







XM은 89년~2001년까지 생산되었으며, 그 후 XM의 계보를 이은 차가 Citroen의 기함 C6임.









이렇게 보면 대우는 PSA/Opel 등 유럽차의 영향을 받아 국산차로서는 유럽차의 스타일과 엔지니어링을 그대로 이어오는 메이커라 볼 수 있고, 그 흔적은 대부분 대우차의 주유구가 운전석 반대편에 위치하여 유럽차와 그 위치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특징으로 남아 있음.

아래 Lova 광고를 보다가 문득 90년대의 기억이 떠오르며, 대우차와 PSA가 한때는 동일한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한때가 있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