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정말 나가기 싫었거든요..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다가, 소개팅 무척 많이 해봤지만

내맘에 드는 사람 만나는게 너무 어려워서 거절을 했었는데..

결론은 소개팅을 하게되었습니다.. 마담뚜 아줌마말로는 얼굴은 좀 나이들어 보이는데, 돈이 많은 집안

이라며 돈을 자꾸 강조하면서 얼굴은 여자가 꾸며주면 되는거라고...

자꾸 외모가 별로다, 선영씨는 외모 많이 보냐.. 막 마담뚜 아줌마가 만나기도 전부터 하도 그러니깐 정

말 김이 팍 새는게..만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이 돈이 많고, 학벌에 직장좋고.. 이왕 일케 된거 만

나만 보자 하고 나갔는데...

보자마자... 역시...... 30살 동갑이라는데 이건머 아저씨가....ㅡㅡ;;; 친구가 아닌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은 착해 보이고, 성격도 밝고, 조근조근 말도 참 잘했는데... 외모가 너무 아니니 빨리 헤어지고 싶

은 생각만 나는 거에요..... 커피숍에서 만나서, 레스토랑 가서 밥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가게 가서

아이스크림까지 먹는데.. 이거..자꾸 남자분이 금방 헤어질려고 안하는 분위기가 되니.. 슬슬 불길한 예

감이 드는게, 혹시 남자분이 나를 맘에 들어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나중에 애프터 들어오면 거절

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나.. 벌써 김치국부터 마시면서..,ㅡㅡ;;; 

결국엔 극단의 조치를... 남자들이 싫어할 만한 얘기를 나도 모르게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클

럽 다니던 얘기, 예전 남친얘기, 대학교때 자취하면서 철없이 술에 쩔어 살던 얘기... 나의 베스트프랜이

클럽에서 만난 미국인이랑 결혼했다고 막 이러고 있는데... 남자분... 슬슬 일어나자며..^^;;;;

내가 넘 심했나 싶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ㅜㅜ 제 맘이 이러니 저도 모르게 이런말이 어찌나 술

술 나오던지... 저도 제자신한테 좀 놀랬죠...

결국엔 집에 잘 가라며 문자 한통 보내고 지금껏 연락없네요...

어렸을땐 내가 맘에 안드는 남자가 나와도 그남자한테 난 맘에 들어보이고 싶어서 친절하고 이쁘게 얘기

하곤햇었고, 그남자가 나 맘에 안들어 하는것 같으면 기분나빠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나이드니깐, 내가

 맘에 안드는 분이 절 맘에 들어하는게 좀 부담스럽고 그러네요... 거절하기도 참 힘들고...

암튼 어제 소개팅 하셨던분.. 참 좋으신 분 같기는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어렸을때 부터 공부만 해오

시고 착하시고 순진하신 분 같았는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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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뭐 그런적은 없는듯. 들이대질 않으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