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대우갤 햏들 오랜만이야.
간만에 출장갔다가 일 빨리 끝나서 모텔에서 쉬는 중이라 글 좀 싸러 들어왔어.

ㅇㅇ 예전에 \'내가 보는.. 어쩌고\' 시리즈로 글 몇개 싸고 갔던 꼬마횽이야.


오늘은 여러 자동차갤에서 항상 끊이지 않는 떡밥
내수용과 수출용의 차이에 대해 글을 하나 싸질러볼까 해.


1. 근본적으로 내수/수출은 다르다?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지 않다\'야

2. 뭐가 같고, 뭐가 다를까?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기본 차대/ 강판 재질 / 엔진 (동일사양의 경우) 는
일반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경우가 99.9%라고 보면 돼.
기본차대는 다르게 사양 분리하는게 더 돈들어서 사양분리 자체가 말이 안되고,
강판 재질도 비슷해. 각국 법규에 따라 코팅 도장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냐.
엔진도 동일사양 엔진의 경우는 하드웨어는 똑같이 쓴다. 환경규제나 세제때문에 디튠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당연히 에어백이나 액티브헤드레스트 등 옵션이 동일하다면 충돌안정성은 동일해.)


다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서스펜션이 다 달라. 일반적으로 내수용 서스펜션은 더 comfort하게, 유로용 서스펜션은 더 hard하게.
타이어가 다르지. 일반적으로 유로용 타이어가 performance에 있어서는 더 좋은것을 쓴다. (올시즌대신 썸머를 쓴다던가.)
스티어링 에포트도 따로 튜닝하지 보통. 유로형을 더 무겁게 튜닝한다.
브레이크도 사양이 달라져. 일반적으로 유로/북미 사양에 더 성능 좋은 것을 쓴다.
Stabilizer bar도 일반적으로 유로에 좀더 두꺼운 것을 써.

현대기아 뿐만이 아니라, 지엠대우, 르노삼성 모두 공통적인 부분들이지.
근데 이 모든 것이 단가 차이보다는 주로 취향 세팅의 차이로 기울어져 있는 부분들이야.

유로 서스펜션이 더 하드한 대신, 내수용 서스펜션이 더 컴포트하고. (과속방지턱을 더 부드럽게 넘지.)
유로 타이어가 더 좋은 접지력을 발휘하여 구동력/제동력/선회능력이 올라가는 대신, 내수 타이어는 소음/배수성/내구성이 더 좋아. (한국사람들 타이어 신경 잘 안쓰는거 잘 알잖아.)
스티어링 에포트의 경우도 내수용이 좀더 가벼워서 컴포트하고. (가벼운거 좋아하니까.)
브레이크 역시 내구성/소음/분진 등에서는 내수사양이 앞선다. (한국사람들 좀 덜서는건 참아도 소음/분진은 바로 캠페인이야.. ㅋㅋ)
Stab. bar는 뭐 크게 내수용의 잇점이 없구나.

가장 차이가 큰 부분은 역시 안전관련 추가장비에 대한 것들인데,
국내에서는 ABS 스탠다드 / 유로에서는 ESC 스탠다드
국내에서는 전방2에어백 스탠다드 / 유로에서는 사이드커튼 등 풀에어백 스탠다드
등등이 주류를 이루지.



3. 이 차이는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완성차 컨벤셔널 샤시구성품들 튜닝에 있어서 무조건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긴 애매해.
어떻게 튜닝하는지에 따라 얻는점이 확실하지만, 잃는 점도 확실하거든. 기존 컨벤셔널 부품들 말하는거야.
(위에서 말한 타이어/패드/스티어링/서스펜션 등)
자동차 회사로써는 시장을 분석을 통해서 \'가장 잘 먹히는 부분\'에 촛점을 맞춰서 내놓을 뿐이야.
유럽인들이야 워낙에 퍼포먼스 지향적이고, 한국인들이야 워낙에 컴포트 지향적이니까.


가장 차이가 나는 안전관련 옵션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이걸로 자동차회사들 까는 사람들이 되게 많은데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어.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신경이나 썼냐고.

내가 자가용으로 NF를 쓰고 있어. 2008년 10월쯤? 샀지.
NF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사는 등급 (중저트림) 이상부터는 모두 세이프티팩의 형식으로 풀에어백과 ESC를 선택할수 있게 되어있지.
사면서 영맨한테 물어봤거든. 세이프티팩 이거 얼마나 고르냐고.
영맨 기억으로 자기가 팔아먹은 경우에 한 10% 조금 안되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

내 포르테 안사봐서 잘 모르겠다만, 전사양에서 안전장비 다 고를수 있는 포르테도 마찬가지일거여.
사이드리피터, 17인치 휠, 버튼시동스마트키,썬루프 이런데 돈 쓰지 뵈지도 않는 에어백-ESC 선택하는 사람 10%도 안될껄?

선호도가 낮은 옵션에 대해서 자동차사가 기본 적용 안하는 거 당연하지 않냐 이거지.
기본적용시키면 차값 최소 100~120만원 뛰는데, 90%고객들은 뭐 쓸데없는거 들어가서 비싸진다고 툴툴거릴테니까 말야.

그나마 최근 현기차처럼 자유선택 가능하게 해놔도 이렇단 말이야. 선택해서 쓰는 사람의 비율이 거의 없지.
국내 전체 판매된 라프중에서 ESC달고 나온 차 몇 퍼센트나 될까? 5%는 되려나? (라프같은 경우는 옵션구성에 문제가 좀 있지만..)


4. 해결책이 뭘까?
뭐 꼬꼬마들이 말하는 FTA 수입차개방 이딴 헛소리 말고.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짜 해결책이 뭘까.

하나, 자동차 회사는 가급적 모든 안전관련 장비를 \'옵션\'선택가능하게 둔다.
        제네급 고급차가 아니라면 자동차회사들로써도 이거 스탠다드로 가는거 위험성이 커. 차값인상 부담되니까.
        최대한 욕 덜먹는 선에서 면피하는 방법은 당분간은 \'전트림 안전옵션 적용가능\' 상태면 돼.

  둘, 소비자 단체등 소비자들의 힘이 굉장히 중요해.
       AMS, JD, CR 등의 평가가 유럽/미국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지?
       한국은 이게 너무 약해. 그나마 하나 있는게 국가기관인 교통안전공단 KNCAP인데 이거 연초에 기사한번 나가면 끝이니.
       아무도 GR안하고 아무도 안전옵션들 골라서 사 가질 않는데, 자동차회사들이 알아서 고칠리는 절대 없으니까.       
       내가 보기엔 자차 칭찬과 보호 일색이고, 자차 조금만 까면 바로 버로우시키는 현 동호회 문화부터 싹 바뀌어야 된다고 봐.

  셋, 보험업계와 정부에서 이 안전장비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사고율이나 피해율을 계산해서 반영해야 돼.
       알다시피 최근 안전장비의 핵심은 커튼에어백과 ESC에 대해서는 보험혜택이 거의 없다는 거 알지?
       그나마 ABS와 운전석/보조석 에어백 적용이 확대된 데에는 보험료 할인혜택이 상당히 컸어.
       사람들이 그걸 고를만한 떡밥을 정부에서도 제공해야 한다는 거지. 보험이건 세금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