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며칠 전부터 호텔 관두라고 하셨엉...

지금 니 나이 때, 돈 백만원, 이백만원을 벌려고 더 값진 시간과 기회들을 다 포기하는건 아니라고...

니가 정말 호텔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간거면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대학을 호텔경영학과로 나오던지,

적어도 고등학교를 그런쪽으로 나와서 들어가서 밑에서 부터 올라가는거던지... 그것도 아니고

넌 원래 기계쪽이나 중장비쪽을 마음에 두고 있던 놈이 단지 취업을 꼭 해야된다는 너 혼자만의 강박관념에 잡혀서

여기저기 일자리 알아보다 졸업과 동시에 호텔에 들어간거니까... 엄마는 니가 지금 일하는 호텔, 관두고

차라리 크레인 배우고, 일본어 정말 제대로 공부해서 대학 일어과 나온 사람만큼 일어 수준 갖추고...

그렇게만 했으면 좋겠다.



-이게 우리엄마 지금 생각이고 나한테 해주신 말씀이야..-



근데 저 말이 정말 맞긴 맞엉...

나도 솔직히 호텔에서 형들이 말하는 시다로 일해보니까... 왜 사람들이 대학대학, 학벌 타령 하는지도 느꼈고...

나 호텔에 24시간씩 갇혀서 대학간 친구들 엠티니 봄나들이니 뭐니 갈 때,

나 호텔 로비 청소하고, 손님들 오면 아리가또 치고...

정말 혼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엉... 차갤 오면 시다라고 까이기까지...ㅠㅠ

손놈들 와서 나보고 반말하고... 술취한 놈들 욕설 해대고... 그것도 진짜 스트레스였엉...  나 같은 똘기 있는 놈이...

그거 진짜 다 참았엉 ㅜㅜ 지금 과거형으로 쓰지만 내일 당장도 출근하면 이게 일상이양..






근데 엄마 말 대로 나 지금 호텔 관두고

내 시간을 좀 가지고 싶어..

그동안 일에 치여서 못했던 운동도 다시 좀 하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지인들도 만나고 싶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크레인 자격증 두개랑 올해 안에 일어 2급 딸려고...





근데 가장 중요한 저것들은 내가 호텔에 일하면서 조금만 부지런 떨어도 다 할 수 있는 것들인데..

내가 게을러서 안하는거야...


나 정말 큰일 있지 않는 이상 1년동안 호텔에 짱박혀서 천만원 내 힘으로 모으고

군대 갈려고 했거든.. 지금은 달에 적금 70씩 빠져나가;; 월급 130 받아서 70 넣어...

이것도 좀 부족한거 같아서 20만원정도 추가로 채권형펀드 알아보고 있는 시점이얌;;


형들... 암튼 내 상황이 이래...






내 마음은 지금 반반이야..

이걸 시데형한테 그대로 여쭤봤는데 시데형은 그냥 호텔 다니면서 크레인 따고 일어 따고 그러고 군대 가래...

그렇게 내가 조금만 독한 마음 먹으면 다 할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섣불리 지금 당장 못관두겠어...



형들이 봐도 안관두는게 답이지?

물론 친구들하고 뭐 2박 3일 여행을 자유롭게 떠난다거나

아니면 맘껏 놀아볼 수 있다거나

그런건 다 포기해야지... 격일제 출근 무한반복 이니까... 벌써 3달째 했는데 진저리가 난다 ㄷㄷ




형들은 어찌생각해..? 관두지 말고 그냥 내가 독한 맘 먹고 일하는게 답이지?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