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토스카 후속으로 인시그니아 도입에 대한 가능성 및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그에 연달아 기대심리를 가진 구매 예정자들이 온라인 상에 인시그니아 동호회까지 만들어 인시그니아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고 있음.

그런데 최근 일어나고 있는 Opel 매각 및 GM의 Global 정책상 과연 대우가 인시그니아를 도입하여 양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부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듯 보임.

최근 Opel의 매각이 기정사실화되고, Fiat 및 몇개 기업, 콘소시엄이 GM/독일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누가 최종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확정이 되지 않았지만, GM이 Opel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Cash flow를 개선하고자 하는 전략은 이미 확정이 되었음.

만약 Opel 매각이 확정되면 Opel의 인수자 측에서 GM의 Opel 모델 판매에 대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이며, 특히 Fiat가 인수할 경우 Chrysler를 통한 북미지역, Fiat 남미 법인을 통한 남미지역 판매를 위해 Opel 모델을 투입시킬 것이므로 동 지역내 GM의 Opel 모델 판매를 중단시키며, 이에 따라 대우에서 인시그니아를 Chevy 브랜드로 양산하여 해외로의 수출은 Opel의 매각으로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임.

또하나의 문제는 GM의 양대 브랜드 중 하나로 남은 Chevy 라인업중 Tosca 의 후속모델이 인시그니아로 될 경우 SGM 내 Chevy 브랜드의 토스카 후속 모델이 공백으로 남게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됨. SGM 내 Chevy 모델은 소형차 Sail을 제외한 전모델이 대우 모델로 채워져 있는데, Epica - Cruze - Lova - Aveo - Spark 이 계보의 SGM Chevy 라인업을 대우에서 뒷받침하기 위헤서는 SGM이 이미 Buick 브랜드로 출시한 인시그니아에 상응하는 Chevy의 새로운 중형차 모델이 필요하며, 이것을 대우에서 출시해서 SGM Chevy 토스카 후속 모델 New Epica로 중국 내에도 출시되어야 하는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음.

오히려 인시그니아 보다 New Lacrosse의 경우 대우로의 도입이 훨씬 빠르고 용이하게 될 것으로 보임. 왜냐하면 Lacrosse는 인시그니아를 토대로 GM 본사 및 Panya(PATAC)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모델로 Opel의 매각과 상관없이 대우에서 양산하여 Global 모델로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이므로 내년 쯤에는 대우에서 도입하여 토스카 상위 모델로 라인업을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임.

토스카 후속이 어떤형태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정보가 없기는 하지만, Chevy 브랜드로 기존 Epica의 후속 모델을 개발해야한다면, Epsilon 인시그니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외형 디자인만 GM본사 - Panya - 대우에서 공동으로 새롭게 개발하여 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음.

GM과 Panya에서는 Lacrosse를 개발한 경험이 있으므로, 대우를 지원하여 플랫폼은 공유하되, 새로운 디자인의  차량을 만들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을 것 같음.
더군다나 토스카 후속 출시가 상당히 뒤로 미뤄진 상황에서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본다면 새로운 디자인의 차량을 개발할만한 여지는 있을 것으로 생각됨.

이러한 상황은 GM 내에서 대우의 위치가 한국 내수 시장 개척보다는 Global 수출기지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임.

이와 반면에 내수기지로 자리매김을 한 SGM의 경우 이미 2006년 하반기부터 GM본사 - Opel과 협력하여 Epsilon/Delta 플랫폼의 국산화에 착수, 2008년 7월 유럽에서 공개된 인시그니아를 2008년 10월 시생산 12월 출시하는 일정으로 진행했고, 올해 9월 유럽에서 공개될 예정인 New Astra를 올 년말 시생산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GM이 Global 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상당히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윗사진은 2008년 10월 초 SGM의 인시그니아 시생산시 GM 전CEO 릭 왜고너 회장께서 SGM JinQiao 공장에 친히 왕림하여 갓 생산된 인시그니아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인데, GM내 SGM의 전략적 위치와 인시그니아의 상품성에 대한 GM의 자부심등을 알 수 있는 모습임. (뒷편에는 릭 라일리 GM A/P 본부장의 모습도 보임.)

그리고 향후 Panya(PATAC)의 GM 내 위치는 중형차 이상 모델의 개발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우는 기존데로 소형차 위주의 개발을 맡아 Panya - 대우를 중심으로한 아시아 연구기지가 Opel 매각이후 그 공백을 매꿀 것으로 보임.
물론 그러한 개발의 총괄은 GM 본사에서 지원하여 미국-아시아 중심의 모델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
Opel 매각 이후에도 Opel과는 플랫폼 공동 개발 및 기술공유 정도의 기술협력은 활발히 있을 것 같음.

대우에서 인시그니아를 도입한다면 Opel 혹은 SGM으로부터 CKD/KD/완제품 도입을 통한 출시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으나, 현재의 현대-기아 독과점 상태의 내수시장을 위해 GM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임. 또한 수입관세 및 물류비 증가로 출시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부담임. (과거 G2X의 실패 사례.)

Tosca의 첫출시가 2006년이어서 통상 완성차의 Life 주기가 5~6년인 점을 감안하면 2011~12년 경에나 후속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토스카 후속보다는 우선 Lacrosse 출시를 기다려보는게 어떤가 생각됨.
(얼마전에 본 토스카 관련 블로그 글인데 짦은 글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음. http://blog.naver.com/jeong_0449/110047187261)

또한 Cruze 및 M300, T300 등 대우 자체 기술력의 진가가 발휘된 소형 신차를 통해 대우차를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권장하고 싶음.

대우 관계자나 공장 직원들도 보는 자리에서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예상을 해 보았는데, 혹시나 최신 소식이나 정보가 있으면 첨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