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에도 못 미치는 캐빈민이다. 차라는 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몰고 다니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취업해보니 출장 때문에 차가 필요하더군. 물론 회사 차도 있지만 그걸 이용한다는 건 사실상 쉽지 않고, 그거 쓸 생각했다간 찌질이 취급 받는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샀다.

물론 내 주제에 비싼 차는 아니고, 200도 안 되는 중고차 하나 샀다. 한달에 기름값 10~15만 쯤 나간다. 이것도 내 월급에는 벅차지ㅠ.ㅠ 그런데 이번에 자리를 옮기면서 출장이 별로 없는 업무를 맡게 됐다. 그래서 차를 팔까 말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솔직히 이제는 자가용의 편리함에 빠져버렸다. 어디로 갈 때 굳이 버스 시간, 버스 기다리는 시간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정 조정의 자유로움, 신속성...

차에 대해서 그리 돈 들일 생각은 없고, 그냥 문제 생기지 않게 정비나 제때 해줄 생각이기 때문에 유지비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 조만간 차값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ㅡ.ㅡ;

하여튼 차라는 거, 좋기는 한데 나처럼 경제 사정이 빈약함에도 어쩔 수 없이 끌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