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저는 깡패였습니다

캐롤라이즈(121.148) 2009.04.25 19:26:09
조회 193 추천 0 댓글 10


저는 깡패였습니다.

현재 제 나이 29살이고 전라도 광주에 삽니다.

어느날 새벽에 잠이 깨어서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너는 누구냐?? 이런 질문에..

새벽에 냉수 한잔과 함께 예전 기억들을 더듬어 봅니다.(길어질듯 하군요)





어린시절 너무나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

바쁘신 부모님을 생각해서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일끝마치고 집에 오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항상 설겆이와 밥을 해놓고 숙제까지 끝마치고

먹을게 없어서 배를 굶주리고 텃밭에 감나무에 감과 앵두를 따먹고

부모님 오실때까지 잠이 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배고프고 힘들더라도 시험 볼때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모든 상들을 빠짐없이 가져와서 일하시는 부모님 곁으로 달려가서

자랑하며 하루에 고단함을 씻게 해드렸던 나...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3학년때 예기치 않던 친구와의 싸움에 제 모든 인생이 틀어진것입니다

친구와 싸움이 크게 번지고 소문이 크게 나는 바람에

전 그뒤로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불려다니며 같이 술도먹고 나쁜짓들을하며

어울리고 담력과 깡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숱하게 끌려다니며 맞기도 많이 맞고

처음 술과 담배도 접해보았습니다.

그뒤로 서클이란것에 가입되어 매일매일 선배와 친구들하고 자고 술먹고

집에는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뒤로한채 사회밖으로 겉돌기 시작하며

심지어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주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이제 저를 보시면 한숨만 쉬십니다..친척들 저를 보더라도 아는척 안합니다



그러다가 한여자를 알게되었고 그여자와 몇년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여잔 고아였지만..밝고 순수했으며 무엇보다도 저를 가장 사랑해주더군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새벽내내 밤비를 맞으며 꽃다발을 손에쥐고 기다려본적도 있고

도시락을 싸 가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도시락을 가지고 찾아간적도 많고..

그러다가 변하더군요..항상 나쁘게만 세상을 바라보던 제 시선이..점점

변해가는걸 느꼈습니다

아버지..어머니..그 두분이 생각 나던것입니다..




살다가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걸 보게되었습니다

이제것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에 손과 그렇게 고우셨던 어머니에 눈가 주름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정말 땅을 치고 피눈물을 흘릴것만 같았습니다

밥달라면 밥주고..잠재워 달라면 잠재워주고...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며

안늙으실줄 알았는데...늙어 가시더군요..

저를 위해 소같이 일하시고 저를위해 밤새워 걱정하며 눈물을 닦으셨을 우리 어머니...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눈이 뒤집힌다는걸 처음 겪었습니다.

방황하고 주먹을쓰는 24살 시절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살고싶어서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광주로 내려오던날 아직은 추운 늦겨울 제 생일이더군요

사랑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나와습니다

가까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절 사귀면서 그 남자랑 동거를 했더군요

짧은 순간 그 두사람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카페를 나서고 고개를 숙인 내 모습뒤로

마음이 바꼈습니다...그녀는 제 소유물이 아닌...행복지고 싶은 한 여자였던겁니다

그래서 보낼수 있었습니다.. 잘가라는..행복하라는..혼잣말을 하면서..


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거 저 또한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넥타이를 메고 출근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새벽까지 검정고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더 나이 들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운이좋게 8월에 대입검정고시 합격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비록 하찮은 고졸 졸업장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자..또다른 인생에 결실이었습니다


대학교를 가고싶었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집안도 많이 힘들었고 저 또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전문대를 지원 했습니다

지난날 대학교를 갔던 친구들을 보니 대리출석에..밤새 술과 미팅에 쩔어 살더군요

부모님이 풍족했던 이유로요....전 그러지 못하니 공부만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하루에 4-5시간 이상 자본적 없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한달 용돈 20만원에 담배값 핸드폰요금..그리고 내 용돈

20만원에도 살긴 살더군요..ㅎㅎ

알바에 주말엔 막노동...누가 들으면 인생역전이네 소설이네 하겠지만..

저에겐 그길밖에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마지막 길이었으니깐요..


저도 해보고싶었습니다..

미팅..여학생들과의 술자리..나이트..저에겐 익숙한것들이었지만

젊은 저였기에 저도 놀고싶었습니다...


그러기에 2년 가까이.... 전 산업기사 자격증 4개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추석날 집안 식구들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께 무릎 끓고 까칠해진 두손에 자격증을 건네 드렸습니다.

시골분들이라서 그런지 자격증에 크게 놀라시더군요

옆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어머니..저보고 아는척도 안하시던 친척분들

저보고 대단하다고 정말 독하다며 다독거려주시는 분들..


울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참았던 서러움에 .... 그동안에 힘들었던 시간들.... 너무 힘들고 지친 나날들....

눈물이 흐르더군요...뜨거운 눈물이..멈출줄 모르고 흐느꼈습니다

제 생에 그렇게 흐느껴본적도 처음이며 그렇게 행복한 하루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사람답게 살아가는것 같더군요

아직두 집에가면 액자에 제 자격증들과 전문학사 학위증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정말 대견한가 봅니다..왜 미쳐..왜 빨리 이런것들을 느끼지 못했는지



제 지난날 살아온것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왜 빨리 느끼지 못했는지에 후회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짐 합니다..앞으로는 평범하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우리 부모님..처가에도 효도하며 사람답게 열심히 살겠다는걸..


지금은 조금 규모가 있는 외국계회사 개발과에서 근무를 하고있습니다

3차 임원면접 볼때 사장님께서 저를 좋게 보셔서

좋은부서에 좋은 선임들을 만나 지금은 회사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넥타이는 메지 않지만 깨끗한 옷에 단정한 차림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있습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838314 글 보면 비키니 광고나오는 애들.. [1] (118.32) 09.08.21 165 0
838313 힐레버 횽님 [2] [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45 0
838312 ★와이에프 사전예약만 2만대 덜덜덜........ [2] (61.251) 09.08.21 991 0
838311 난 제네시스 쿠페와 yf소나타의 앞대가리 헤드램프 디자인이 역겹다 ㅈㅈ(211.212) 09.08.21 146 0
838310 Cruze 후미등과 유사한 Astra 후미등 디자인. ...(121.191) 09.08.21 239 0
838309 미래지향적으로사는 나로써는 차는 사치품 [5] 접시(115.86) 09.08.21 208 0
838308 야싯팔 길거리에서 YF랑 제네 그리고 신형 에쿠스 보면 쩔겠는데 [2] 르샤(220.117) 09.08.21 213 0
838307 yf 뒷모습.. ㄷㄷ 차보고 소름돋은건 처음 [9] 123(115.95) 09.08.21 572 0
838305 근대 부모님들이 자식들한태 재산공개 안하지않나요??? [3] 나치수(218.233) 09.08.21 98 0
838303 대우는 차 이름좀 바꾸지마라. [2] (61.251) 09.08.21 259 0
838302 리처드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쩐다ㅋ [5] ㅈㅈ(211.212) 09.08.21 162 0
838301 소나타2 1.8 타보면 [2] (59.26) 09.08.21 168 0
838300 근데 말야,, 횽들 [3] 발전기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54 0
838299 액티언도 나쁜디자인은 아님. [2] EST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80 0
838298 설레발이 몰려온다 환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59 0
838297 YF 헤드부분 디쟌의 단점이랄까... [2] (115.139) 09.08.21 338 0
838296 정팔님~~~~~~~~~~G37S 시세알아봤어요 ^^ [7] R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55 0
838295 YF 소나타 쿱 만들어서 젠쿱 팀킬했으면 좋겠다 [8] ㄴㅇ(119.149) 09.08.21 363 0
838294 소나타가 아무리 족간지라고 해도... [7] 암바시술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248 0
838293 몇십억대 부자 부모밑에 태어난 외아들이 개꼴통이면 잉여인간인가요??? [7] 우왕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74 0
838292 진짜 벤츠 마크였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dd(118.219) 09.08.21 432 0
838291 YF 분명히 열라게 까일듯. 장담함 [3] 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293 0
838290 당근횽아 질문이있어요.. 공항출사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43 0
838289 사실 여자들이야말로 잉여인간 아닌가?????? [4] 발렌티노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207 0
838288 이거보고 현대마크가 구리게 안느껴지는건 처음임 [4] (119.149) 09.08.21 222 0
838287 [급함]장한평역근처에 주차할만한데좀... [1] ㅋㅋㅋㅋ(210.97) 09.08.21 88 0
838286 ㅁㅊ 현대 미친겅미? 쏘나타 족간지네.. [2] dd(118.219) 09.08.21 297 0
838285 능력있는남자들이 얼굴빼곤암것도없는년 결혼하는건 옛날일아닌가요??? [2] 우왕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15 0
838284 여친이 지친구 남친은 돈도많이 벌고 가방도사주고 다이아도 사주고 [4] (211.197) 09.08.21 146 0
838283 나도 요새 존나 우울함 [11] 개념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55 0
838282 남자가 결혼할때 서울에 아파트 30평 정도 해가는건 당연한거 아니에요? ㅂㄱ(125.132) 09.08.21 56 0
838281 94년식 소나타2 첨 나왓을때 얼마엿을까 [3] (59.26) 09.08.21 127 0
838280 형들...요즘 되는게 하나도 없어...차도 병신 친구들고 병신이야.. [2] 옵티머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73 0
838279 진정한 천재의 등장 [3] ㅇㅇ(116.37) 09.08.21 169 0
838277 아싸!!! 쏘랭 팔고 몇 개월 뚜벅이한 보람이 있다 아싸 ㅋㅋㅋ ㄴㅡㄴ(115.161) 09.08.21 96 0
838276 차 받았음 [3] -(61.80) 09.08.21 101 0
838275 손가인 실망이야 시발 ㅠ [5] 발렌티노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377 0
838274 결혼할 때 남자가 서울 30평대 아파트 해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2] kt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28 0
838273 오늘 슬크 실물을 봤는데 [5] 넋넋리즘(124.59) 09.08.21 153 0
838272 어제 근 3달만에 다시 보았지 [14] 배깜(120.29) 09.08.21 208 0
838271 근데 솔직히 남자....... [1] 루트니크(125.131) 09.08.21 101 0
838270 무더운 여름.. 샤워후엔 역시 시원한 캔맥 [1] 벵쯔(123.199) 09.08.21 45 0
838268 보배에 우얄라고 인가 이사람 뭐야?? [5] ㅁㄴㅇ(121.145) 09.08.21 181 0
838267 남자의 삶은 고달프고힘든듯 ㅠ 요센 결혼필수조건이 30평아파트라니... [5] 우왕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45 0
838266 [非지엠대우] YF 간지 좀 난다 ㄷㄷㄷㄷ [17] 세헤라자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204 0
838265 진정한 남자는 연봉이 중요한게 아니다 좆새끼들아 [11] 부랄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244 0
838264 한달에 120정도버는데 마르샤유지어려울까? [7] 시망(110.35) 09.08.21 140 0
838263 근데 YF 실패할 듯 [8] 발렌티노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465 0
838262 연봉 [2] (59.26) 09.08.21 126 0
838261 주갤에서 2틀연속 피자쐇나보네요 ㅠㅠ 아깝다.. [10] 우왕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8.21 15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