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가 너무 좋다는 말과 함께,
안 본 분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영화에서 양아치들이 타는 구형 시빅을 보면서 느낀건데,
일본차 디자인에 아이덴티티를 입힌게 언제쯤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
물론 차 디자인이라는게 유행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본게 저기서 본것 같고 시대가 지나면 다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유난히 일본차는 유럽차에 비해 시대가 지나면 본연의 느낌이 많이 지워지는건 나만의 생각인건가?
혹은 과거 우리나라 차 디자인이 일본것들을 많이 답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본산 차들의 아이덴티티가 많이 희석되어 그런걸까?

이스트우드옹의 노림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72년식 그랜토리노와 그보단 훨씬 신형인 시빅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시간이 흘러도 혼이 살아있는 차와 그렇지 못한 차의 차이점을 깨닫게 해주었어. 나만의 생각인지도 몰라.

우리나라에도 그랜토리노같은 차가 나올까?
외제 부품 갔다 조립한, 시대의 조류에 편승한 디자인에 만족한, 뚝딱뚝딱 만들어낸, 그런 차 말고
30~40년이 지나도 가치가 발하는 그런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