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15세 세미 누드 촬영\'으로 올 초 온라인을 달궜던 박서진양(15). 지난해 말 케이블 채널의 모델 선발대회에서 상반신을 노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청바지만 입은 채 남자 모델과 과감한 포즈를 취하는 과정이 여과없이 방송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m67의 키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도 \'화제\'였지만, 미성년자로서 과도한 시도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다시 그런 제안을 받는다면 글쎄요. 한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당시 선택에 대해 절대 후회는 안해요."

　1남 1녀 중 장녀.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어머니 유미선씨(42)는 서진양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촬영 전 콘티를 받고 엄마한테 급히 전화를 했어요. 말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카리스마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러나 지난해 말 우승 후 속앓이도 많이 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들이 그녀의 싸이를 뒤덮었다. 유명세를 제대로 겪은 셈이다.

　학교(강원도 원주 여자중학교 3학년)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악플에 연연해하지 않는 배짱도 키웠다.

　우승 후 부쩍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다. 전철을 타면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다. 대회 부상으로 화장품 브랜드인 \'루나\' 광고 계약도 했다. 모델료는 어머니 통장으로 직행했다.

　박서진양의 요즘 한 달 용돈은 약 20만 원이다. 주말마다 고속버스 타고 서울에 올라오느라 교통비 지출이 많다. 그 외엔 매점에서 친구들과 과자 사먹는 데 쓰는 돈이 전부다. 남자 친구엔 관심도 없다. 따르는 여자 후배들이 늘어난 것 빼놓고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아이엠어 모델\' 촬영 때는 한달 가까이 수업을 못챙겼지만, 시험을 잘 볼 때는 반에서 10등 안에도 든다. 중상위권을 유지한다.

　원래 박서진양은 가수 데뷔를 목표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때 서울에 올라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주말엔 인천에 있는 친척 집과 서울 연습실을 오간다. 토요일엔 4시간, 일요일엔 7~8시간씩 노래와 댄스 특훈을 받는다.

　\'아이엠어 모델\'은 경험 차원에서 출전했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요즘엔 모델 박서진으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고 있다.

　"노래를 부를 때와는 다른 희열을 느껴요. 카메라 앞에 서면 모든 것을 잊고 과감해져요."

　오히려 사진을 보고 \'이게 나야\'하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주위에서도 나이 답지 않은 섹시 포스에 감탄하고 있다. 모델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엠어 모델\' 촬영 때 가수 비의 패션쇼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어요.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었는데 취소가 됐죠. 안타까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

　가수 비와 보아 팬이라고 말할 때는 영락없는 열여섯 소녀. 그러나 "\'15세 세미 누드 촬영\'이라는 말에 전혀 신경 안쓴다"고 말할 때는 대단한 근성이 엿보인다. "2~3년 뒤엔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화려한 카리스마를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모습에서 프로 박서진의 밝은 앞날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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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얘기 : 라세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