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뻥 뚫린 외곽순환고속도로 내리막 구간을 가는데 갑자기 앞차들이 속도를 막 줄이고 옆으로 급차로변경하느라 난리가 났음 나는 뒷차가 박을까봐 비상등 켜고 급정거했고.

앞에 차 두 대가 바짝 붙어 서 있길래 추돌사고가 났나 하고 봤는데 몇 초 있다가 두 대 모두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네.
봤더니 앞차는 정장입은 중년 아저씨의 쏘나타, 뒷차는 김여사가 몰던 아벨라더라고.

사고가 아니면 무슨 상황인가 봤더니 앞의 쏘나타 아저씨가 김여사를 "응징"한답시고 김여사 바로 코앞에서 급정거 신공을 보인 것이었음. 문제는 그게 차들이 평균 120km/h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내리막 구간이었다는 거.

그 아저씨의 고속도로 한가운데 급정거하기 액션에 분노한 트럭커들이 에어혼을 뿌아아아앙 날려 대고 험악하게 생긴 한 SUV 운전자가 창문 내리고 그 쏘나타 아저씨 노려보고 하는데도 그 쏘나타 아저씨는 전혀 눈 하나 깜짝 안 하더군. 아마 상습적으로 욕먹든 말든 다른 운전자들 응징한다고 고속도로 일반도로 안 가리고 그렇게 급정거하는 게 습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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