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들렀소이다...

드디어 디씨의 소문이 바다건너 미국에까지 퍼졌는지...

소햏 사무실 컴으로 그래도 느려터진 속도로나마 디씨 눈팅질 짬짬이 할 수 있었는데...
근 한달전부터는 아예 뻘건 글씨로 "디씨 접속하면 ip 추적당하니 알아서 기어..."라는구려...ㅡㅡ

우째 점점 회사생활 하면서 짬짬이 재미찾는 게 줄어드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ㅡㅡ

각설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춘삼월... 알게 모르게 차에 떨어지는 노란색 덩어리의 정체...
(바로 꿀벌 응가 되겠소만...) 가만히 놔두면 은근히 도장면을 갉아먹는지라 금요일 저녁 셀프세차장에
갔었소이다.

숙달된 솜씨(?)로 소햏의 애마를 졸라 닦아제끼고 있다가 바로 옆에서 차닦고 있던 슾호티쥐 처자의
아슬아슬하게 착한 몸매에 고개는 저쪽으로 하고 내심 눈동자만 돌려서 가재미 눈으로 담배 한 대 태우고
있는데...(◐,.◐)--┛~~=3
바로 옆의 렉서스 IS250 차주 햏자가 소햏에게 소햏의 애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더구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되어보였는데... 타고 다니는 애마는 꽤 애지중지 관리한 흔적이 보이더이다.
휠과 써스에 에어댐까지 해서 한 600~700정도는 여지없이 들인 듯 한데,
궂이 왜 저 차를 처분하고 이 차에 관심을 보이는지 물어본 즉,
곧 결혼할 예정인데... IS 250로는 곧 결혼할 애인과 여기저기 놀러다니기 힘들다는 말을 하더이다.
3만원 주유로 100키로 타기가 힘들다는구려... ㅡ,.ㅡ 물론 뒷좌석이 좁다는 말도 잊지 않고 말이외다.
뒷자리를 보니 굳이 소햏의 애마와 큰 차이를 찾기 어려웠소만, 렉서스 주인햏자가 직접 소햏의 애마를
둘러보고 직접 앞자리와 뒷자리에 앉아보기까지 했으니 사실인 듯...

금방 애가 생길 게 아니라면 집에 있는 차를 주로 타고 궂이 생돈들여 차를 바꾸느니 렉서스는 집에 모셔두고
좀 덜 타는게 나을거라 이야기 했소만... 놀러다니기 좋은 suv를 원한다고 궂이 이야기하니... 그러면 2~3년
된 중고로 알아보라고 했소이다.

문득 렉서스 IS 250 햏자를 보면서 소햏 사무실 바로 뒷자리에 근무하는 4년 선배 생각이 나더구려
그 선배 햏자도 취향이 독특한지라 차를 자주 바꾸더이다.
입사때 최초로 장만한 95년식 씨에로에서 형수가 타는 라비타(1.8)를 잠시 타더니만, 갑자기 생각한 바가 있었는지
95년식 마쯔다 미아타(유노스 로드스터)를 잠시 타는가 싶더니... 지난주부터는 중고 아우디 A6로 차를 바꾸더이다.
차를 사는 값이나 파는 값이나 거의 차이가 없으니 새차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타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아
보이더이다.

문득, 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햏자들이 부러운 생각이 드는구려.

따지고 보면 결혼해서 애놓고 이러나 저러나 돈 들어가는 건 매한가지인 듯 한데...
물론 허영심이라고 생각하는 햏자분들도 있겠소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게 참 자신있는 삶을 산다고도 생각되고 말이오.
이거저거 신경쓰다보면 오만가지 걱정에 될 일도 안 될것 같고...

소햏의 경우 마음내키는 데로 하고싶은 일도 참 많지만 뭘 좀 하려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만 꼬여버리고...
마눌님과 애들은 또 왜들 이렇게 골골거리는지... 작년 한해 동안만 집안 식구들 의료비에 600만원씩
병원에 갖다 바치고 아버님 목디스크 수술비로 450만원 드리고 나니 이래저래 뭘 하고 싶어도 월급통장
빵구 안나게 때우기 바쁘더라는...

철저히 소햏 자신과 식구들을 통제하는데만 익숙하고 좀 부족하지만 주어진 형편 안에서 나름 즐길 줄 아는
삶을 산다는 게 참 잘 안되는구려...

한밤에 넋두리 한 번 해봤소이다.
이래저래 힘든 시기구려. 부디 어느 연놈이 찝적대고 성가시게 하더라도 불가사리같은 생명력들 유지하시는
디시햏자들이 되시길 바라오...
잘 들 주무시구려... 틈 나는데로 또 끄적거려 보겠소... *^^*